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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부르는 소화기 질환… 여름철 장 건강 지키는 법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6-08-18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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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부르는 소화기 질환… 여름철 장 건강 지키는 법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무열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온열질환뿐 아니라 소화기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은 음식의 부패를 촉진하고 세균 증식을 빠르게 만들어 식중독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소화 기능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탈수와 장 기능 저하가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폭염으로 발생하는 소화기질환에 대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무열 전문의와 알아보자.


◇폭염이 떨어뜨리는 소화 기능… 탈수·소화불량 주의

 우리 몸은 더운 환경에서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 배출을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많은 양의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장 기능이 불안정해 설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무더위로 식욕이 감소하는 것도 흔한 현상이다.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반복되면 위산 분비의 균형이 깨져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기온이 높아지고 습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각종 급성장염, 식중독, 설사질환 등의 발생률이 겨울철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중독부터 장염까지… 여름철 급증하는 소화기 감염병

 여름철에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화기 감염병으로는 대표적으로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이 있고 최근에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들 병원균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연휴 및 휴가 기간에 단체 모임 및 국내외 여행에 따라 집단으로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이나 장병원성대장균에 감염됐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주로 복통이나 발열, 점액변, 심하면 혈변까지 동반하는 염증성 설사형태이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경우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후 손을 씻지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감염될수 있다. 
특히 계란 껍질 표면에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내 가열, 조리하고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장출혈성 대장균의 일종인 O-157에 감염된 보균자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전국에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이 균에 감염되면 구토와 함께 대변에 수양성 설사부터 혈성 설사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혈액이 용해돼 신장이 손상되는 요독증으로 진행시 치명률이 3~5%까지 이른다. 이 전염병은 주로 6~9월에 발생한다. 
출혈성 대장균 감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쇠고기, 야채 등은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에서 가열, 조리해 먹어야 한다. 설사가 나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균을 퍼뜨릴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는 물론이고 수영장에 가서도 안 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특히 가금류), 비살균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되는데,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 등의 식재료준비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노로바이러스… 고위험군 각별한 경계 필요

 여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으로 비브리오패혈증도 있는데, 이는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감염증이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경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40-50% 정도로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하지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를 포함한 피부병변과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동반된다.

 상기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들은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또한 주로 겨울철 장염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가 있는데 최근에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위장관염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으며 전염성이 높다.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감염 후 24~48시간 안에 구토나 물설사가 나타나며 빠르면 12시간 이내에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름철 감염병들은 전형적인 위장관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소화기계 증상 없이 신경학적 증상이나 간염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으니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미생물들이 원인균으로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약 40%는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섣불리 특정 음식을 의심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식품 관리와 손 씻기… 여름철 소화기 질환 예방법

 소화기 질환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식품 관리이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육류와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세척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되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더위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위장에 부담을 줄인다.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는 일시적인 청량감을 주지만 위장 운동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온도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 씻기 역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식사 전과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식중독과 장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2026년 8월 18일 화요일 울산제일일보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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