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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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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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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원보 2005 5/6월호 발췌 - 김재홍 | 정신과 과장

 우리나라의 PC 보급대수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반해 인구 1,0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아마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된 통신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년 전부터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발한 보급으로 이제는 모든 아동과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친숙해져 있습니다. 인터넷을 모르고서는 유용한 정보와 학습 자료를 얻는데 불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은 물론 부모도 인터넷에 익숙하면 자녀를 교육하고 가르치는데 유리합니다.
 이러한 인터넷이 유용한 측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바 없다고 볼 수 있으나, 간과할 수 없는 다른 측면은 '인터넷에의 지나친 몰두'입니다.
 인터넷 중독증은 자신이 인터넷을 그만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빠져들어 인터넷으로 인해 수면장애나 학업성적 저하, 원활하지 못한 사회활동 등이 야기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 4명중 1명이 인터넷 중독에 해당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우선 아동청소년의 특성상 급격한 인지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놀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증폭합니다. 이러한 증가와는 달리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힘은 시차를 두고 발달하게 된다는 점이 어릴수록 쉽게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입니다. 즉 즐거움을 추구하는 본능적 행동에 비해서 이를 자제하거나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잠시 보류하는 힘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관계가 활발하지 못한 아동들에서 더 이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 관계가 활발하고 밖에서 잘 노는 아이들에서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드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인간과 자연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해야 할 아이들이 비감정적이거나 삭막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면 향후 아이의 성격과 같은 전반적인 성장에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중독의 증상은 인터넷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인터넷을 할 생각만 하며, 인터넷에서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실제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보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게임이나 채팅을 할 생각에 몰두하고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불안하고 초조한 현상은 사라지는 형태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인터넷 중독은 아동들에서는 자세 왜곡, 시력 저하, 신진대사 저하 등과 같은 신체적인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의 동반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청소년의 우울증에서는 자포자기감이 흔히 수반되는데, 밤을 새고 인터넷에 몰두하는 경우에 나중에는 자포자기감, 허탈감이 심해져서 '될 대로 되라'는 생각도 들게 되고, 다음 날 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현재 아동 발달 수준에 맞지 않은 정보에의 노출(폭력물, 성인물 등)도 중요한 정신적 폐해를 유발시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공자로부터 와야 하는 정보들이 갑작스럽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아동들은 혼란스러울 것이고, 심한 경우에는 충격에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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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중독 위험성이 있는 아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업 부진으로 인해 학업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
 2) 또래 관계가 어렵고 사회성이 적은 아이들
 3) 과중한 스트레스, 부모의 부담을 스스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4) 외로움을 잘 느끼고 자기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
 5)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의 병력이 있거나 충동적인 아이들
 6) 가족을 비롯한 주위 환경으로 인해 우울함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
 7) 경쟁적이고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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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의 중독성을 고려한다면, 인터넷 중독에 대한 가장 적절한 치료는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입니다. 인터넷 중독으로 빠져드는 초기의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또는 호기심으로, 남들이 다하니까, 남들이 권해서, 또래관계에서 따돌림당할까봐 등의 여러 이유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기가 되지만, 한번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면 빠져 나오기란 힘듭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나도 모르게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즉시 다음의 방법들 중 본인이 선호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인터넷을 시작할 때 다음의 내용을 교육받고 생활에 실천하도록 노력하면 인터넷을 초기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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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 중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꼭 지키도록 노력하라.
 2.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라.
  남에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은밀성이 인터넷 중독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보다
  공개된 장소로 컴퓨터의 위치를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오락과 휴식의 도구로서의 컴퓨터 사용을 줄여라.
 4. 신체적 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려라.
  땀을 흘리는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모니터 앞에서 식사를 절대 하지 않으며,
  바쁘더라도 컴퓨터를 끈 채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5.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라.
 6. 대안활동을 찾아라.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만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게 되면 남는 시간에
  할 일이 없어서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된다. 인터넷 사용을 조절하기 원한다면
  인터넷말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안활동을 찾아서 즐기는 것이 좋다.

 7.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PC사용 시간 제한 장치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정해진 시간만큼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인터넷 중독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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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부모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하게 인터넷 사용을 유도함으로서 성장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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