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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한 분들을 위하여
작성자 관리자 조회 64344 분류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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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이후 몰아닥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는 여러 형태의 정신건강문제를 대두시켰다.
그 중에서도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는 추세다.
이런 류의 증세는 홧병이나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들에겐 흔히 있는 증세.
신체검사엔 이상이 없지만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찰 때, 많은 분들은 이런 경험을 "심장이 약해서" 혹은 "어딘지 모르나 허약하거나 영양이 부족해서" 등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자주 본다. 종합검진을 반복해서도 이상이 없는 즉, 그야말로 신경성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상신호에 대한 자가분석은 염려할만한 수준이다. 이런 분들은 몸보신이나 약만 찾을게 아니라 '숨쉬기 운동'에 대한 약간의 이해와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이해와 노력을 통하여 자신을 바꿀 수 있는데, 우선 호흡생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하여 산소를 필요로 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대기 중의 산소가 폐로 들어오게 되고, 폐로 들어온 산소는 혈액순환을 하면서 신체 각 부위의 세포로 옮겨지게 된다. 세포들은 에너지를 만드는데 산소를 사용하고 노폐물로 이산화탄소를 만들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다시 혈액을 통하여 폐로 운반되며, 숨을 내쉴 때 몸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리하여 우리 몸의 에너지반응의 컨트롤이 산소-이산화탄소간의 균형유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적절한 호흡수와 호흡의 깊이가 중요한 셈이다. 만약 너무 빨리, 너무 깊이 숨을 쉬게되면 자연히 불편함이 따라온다. 이런 호흡패턴을 과호흡(hyperventilation)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과호흡으로 인한 증상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숨을 지나치게 빨리, 깊이 쉬게 될 때를 연상하면서 살펴보자. 심폐기능 쪽으로의 운동량이 증가하는 바,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나 산소량은 감소되므로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머리가 무거움, 시야가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말초조직으로 가는 혈액과 산소량도 상대적으로 감소되니 손발이 차갑거나 저린 등의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 전신적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어 열감이나 화끈거림, 땀흘림, 피로감, 쉽게 지침, 가슴호흡경향으로 인한 가슴의 당김이나 심한 통증까지도 느낄 수 있음.
과호흡이 지속되면,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나 쓰러질 것 같은 공포감이 겹칠 수도 있다. 이해가 안가는 분들은 몇 십 초간만이라도 빠르고 깊이 숨을 몰아쉬어 보라! 쉽게 비슷한 증상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 일어나는 생리작용의 대부분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절되는 바, 자율신경계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율신경의 작용은 자동적인 화학적, 신체적 방법에 의해 조절되고 있다.
그러나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기능 중에서 유일하게 호흡만큼은 우리의 의지로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감정상태, 스트레스, 습관 등의 비자동적인 요인들도 과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데, 다음 3가지의 예를 들 수 있겠다. 첫째, 빨리 몰아쉬는 호흡상태로서 급성불안, 공포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고, 둘째로는 한숨, 하품, 놀래서 숨막히는 경우인데 실망하거나 우울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세 번째로는 정도는 약하더라도 만성적으로 과호흡이 습관화된 경우인 만성 습관성 과호흡이다. 과호흡을 예방하고 조절하는 호흡훈련은 스트레스에 찌든 우리의 가슴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썩 괜찮은 방법이다. 흔히 이것을 호흡조절법이라고 부르는데,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린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자신의 몸을 이완시킨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호흡훈련 요령: 조용히 눈을 감는다. 숨쉬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하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쉰다. 숨을 들이쉴 때는 주위에 있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동시에 숨을 내쉴 때는 몸 안에 있는 모든 불안, 긴장 고통을 다 밖으로 내어보낸다는 심정으로 숨을 내쉰다. 3초에 한번 들이쉬고 3초에 한번 내쉬는 속도로 부드럽고 천천히 숨을 쉰다(이 때, 가슴은 가만히 두고 배로 숨을 쉰다). 들이쉬면서 숫자를 헤아리고, 내쉬면서 맘속으로 편안하다고 말한다. 하나 편안하다, 둘 편안하다...... 열 편안하다. 신경성 증상으로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거나 호흡이 곤란한 분들에게 호흡훈련을 권하고 싶다. 보다 정확한 방법은 전문클리닉, 인지행동치료나 최면 전문가 등을 통하여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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