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주의산만증(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
작성자 관리자 조회 60542 분류
정신건강의학과
첨부
▶ 증 례
9세 남아인데, 지나치게 산만함을 주 증상으로 내원.
초등학교 입학 후 갈수록 산만하여 자습시간 중에도 장난이 심하고 자주 다퉈 이젠 개구쟁이로 소문났다고 함.
아빠가 어릴 때 산만한 경력이 있다고 함.
두 형제 중 맏이이고, 정상분만 및 정상체중으로 출생. 임신 중 엄마의 신체건강은 양호하였으나 환경적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하며, 신체발달상에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함.
기본적 신체진찰과 검사에 이상소견은 없었음. 진찰실에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손을 만지작거리는 등의 행동을 보였으며, 심리검사상, 지능지수(IQ)는 보통 지능상태였지만 일부 검사항목에서 주의산만의 결과, 급하게 답하여 질문에 틀리게 반응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음.
부모상담, 행동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하여 1개월 남짓 되지 않아서부터 행동이 차분해지기 시작했고, 점차 약효가 나타나면서 그간 가장 문제가 드러났던 학교생활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게 되었음.
약 3개월이 지난 현재상태는 치료 전의 지나치게 산만하고 부산한 행동, 충동적으로 신경질을 내는 증상들은 보이지 않고 있음.
이젠 혼자서도 차분히 자기 일을 알아서 하니 친구들과 싸우거나 생떼부릴 일이 없고, 음악미술 방면의 재능까지 잘 발휘하는 등 증상의 호전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생활에서도 잘 적응하고있는 상태임.
얼마 후 방학이 되면 약물치료는 중단할 계획임.




이러한 전형적인 주의산만증을 보다 전문적으로는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라고 부릅니다.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들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유병률은 일반아동에서 2%-6.3%이고, 남아에서 여아보다 3배-9배 더 흔합니다. 원인은 복합요인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기능장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흔히 생후 초기부터 까다롭다거나 활동이 많은 특징을 보입니다. 대개 단체생활(학원, 유치원, 초등학교)을 하면서 주목받게 됩니다.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고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집중해 뭔가를 해야하는 제한이 가해지는데, 이런 일을 수행하는데 곤란을 겪게됩니다. 단체생활에서 심해지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부모보다 교사들에 의해 상담을 권유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는 3가지의 특징적인 증상을 갖습니다.
심하게 움직이고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①과잉운동
②집중력이 짧고 싫증을 잘 내는 주의 산만함
③참을성이 적고 감정변화가 많은 충동성이 3가지의 주 증상입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과잉운동은 감소되어 부산한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끈기가 없고 주의 산만한 모습과 '욱'하는 충동적인 면이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나 교사로부터의 정보, 진찰실에서의 관찰, 생활기록부, 증상에 대한 설문지평가, 심리검사, 신체검사(뇌파, CT나 MRI, 갑상선기능검사, 혈중 납농도검사 등) 등을 참조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아울러 올바른 치료를 위해 자폐증이나 정신지체와 같이 주의산만함을 동반할 수 있는 다른 소아정신과질환들에 대한 감별을 하게 됩니다.

경과는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사춘기를 거치면서 특히 과잉운동증상은 호전양상을 보이나 주의산만한 증상들은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취약성이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자라면서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가정에서 문제가 되어 대인관계 부적응을 가져오고 학습의욕저하, 학습부진, 좌절감과 부정적인 자아상, 난폭한 성격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누적된 학습부진과 정서불안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절반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인내심 부족, 급한 성격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이 경하다면 환경조정, 부모상담, 행동요법 등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증상이 비교적 심하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75% 정도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와 같은 중추신경자극제입니다(중추신경자극제......??? 이상히 들릴지 모르나 그 탁월한 효과와 안정성을 경험한 분이라면, 그리 놀라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는 소아에서 흔하고, 학습장애의 원인질환이고, 다른 질환들과 흔히 동반되며,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어서 임상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소아정신과 질환입니다. 주의 산만하고 지나치게 부산하며 설치는 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한번쯤 고려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과거엔 산만함이 있어도 그저 "크면 낫는다", "니 애비 애미도 크니깐 괜찮더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대처하여 적절히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엔 소아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병원을 찾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