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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콩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들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09-10-09 조회 54547
분류
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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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콩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들

 

콩팥병은 일단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생활의 리듬을 깨어버리거나 평생 따라다니면서 괴롭힐 가능성이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콩팥병이 없는 이들이 계속해서 콩팥을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콩팥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더 이상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 의사의 처방약 외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식이 습관

 

인터넷의 발달과 언론매체의 영향으로 마음만 먹으면 비의료인들도 전문가 수준의 의학지식과 정보조차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웬만한 만성 질환의 식이요법은 상식화되어 있다.

당뇨병이든 고혈압이든 콩팥병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 있다.

 

1) 싱겁게 먹기

염분은 혈압이나 부종뿐 아니라 위암도 유발할 수 있다. 짜고 얼큰하게 먹는 습관이 몸에 벤 경상도 사람들의 경우 현재의 음식 간의 ⅓-¼정도만 넣어서 조리해 드시길 권하면 비위가 상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으니 차라리 스트레스 안 받고 입맛대로 먹고 살다가 빨리 죽겠다며 더 이상 잔소리하지 말라고들 하신다. 식도락도 중요한 삶의 낙 중 하나인데 사실 참 안타깝다. 다행히 웰빙 열품과 함께 특히 염분 뿐 아니라 칼로리와 트랜스 지방 함량까지 높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어 있다. 특히 숨이 차거나 쉽게 몸이 붓는 경우 야식, 특히 라면이나 후라이드 치킨과 같이 짜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는 습관은 치명적이다.

 

2) 물

물 다이어트라는 게 있다. 하루 2 리터 이상의 생수를 매일 마셔주면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도 있다고 한다. 겨울철 호흡기 세포에 건조한 공기가 최악의 적이듯, 콩팥에도 탈수가 해롭다. 특히 통풍이 있거나 요로결석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요로 감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충분한 수분의 섭취는 혈액을 맑게 하고 유해 물질의 배설을 증가시켜 병의 재발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여성에 있어서는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 이뇨제 성분이 들어 있거나 약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식품을 섭취하면 당장 킬로그램은 빠질지 모르지만 조만간 자기 나이보다 10년은 겉늙어 보인다는 불쾌한 소리를 심심챦게 듣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백뇨가 아주 많이 나오거나 소변량이 줄어든 신부전 환자, 부종이 심한 환자, 복수가 찬 환자,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나 혈압이 조절이 안 되는 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과도한 수분 섭취는 도리어 부종과 호흡곤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짜게 먹으면서 물까지 많이 마시면 그 마신 물이 고스란히 부종이 된다. 이러한 경우는 하루 총 소변량에다 500~800cc 정도 더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3) 요로 결석 환자의 식이

요로 결석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수산, 요산, 인산 등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과잉 섭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이나 멸치, 시금치, 비타민 C, 쵸콜렛, 견과류 등이 그러하다. 반대로 레몬이나 래즈베리에 많이 들어있는 구연산은 결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서구에서는 식재료나 쥬스로 많이 섭취한다.

 

4) 단백 섭취의 제한

콩팥병이 다른 질병의 식습관과 가장 다른 점은 단백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소변으로 단백 소실량이 많으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단백 섭취를 많이 해야 할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소변으로 술술 새어 나가는 단백은 조용히 빠져 나가지 않고 접촉하는 콩팥 세포들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콩팥 환자들이 육류 섭취를 딱 끊으라는 것은 아니다. 콩팥 환자들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대부분 단백뇨가 상당히 증가되어 다소 영양실조와 비슷한 상태가 되는데 불량한 영양 상태 역시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하는 중요한 인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일 기름기를 제거한 육고기 서너 점 혹은 생선 반 토막, 200 cc 우유 한 잔 정도의, 소량이지만 양질의 좋은 단백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고등어, 참치, 고등어, 꽁치 등의 등 푸른 생선류에는 오메가-3 라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IgA 신증의 치료제로 널리 이용될 뿐 아니라 혈액순환 개선 및 항염증 작용, 항산화 작용이 있어서 심혈관 환자들이나 일반인들도 건강 보조식품으로 많이 복용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통풍 환자에서는 등 푸른 생선살이 혈중 요산 수치를 올려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요로 결석을 만들고 신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5) 지방 섭취의 제한

단백뇨는 양이 많아질수록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비례해서 올라가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나아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므로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역시 콩팥 환자에게 해롭다.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자체가 콩팥을 손상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6) 과일 야채의 섭취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일반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지만 콩팥 기능이 약 50% 미만으로 남은 중등도 이상의 신부전 환자들에 있어서는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여 치명적인 부정맥을 초래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수 있으므로 역시 소량 섭취하거나 익혀서 전해질 성분을 걸러 낸 후 섭취하도록 권장된다.

 

7) 알코올

적포도주가 심장 발작 빈도를 떨어뜨린다고 해서 와인이 각광받고 있다. 하루 허용 알코올 양은 포도주 두 잔, 소주 한 잔, 맥주 한 병 정도로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 문화가 적절한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직장 분위기 망친다고 왕따 될까봐 인사에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질병이 있어도 숨기고 도리어 앞장서서 술잔을 돌리는 환자분들이 허다하다. 요즘은 사회 분위기가 달라져서 젊은 직장인들은 본인 주량의 한계를 넘기지 않는 것 같다.

 

2) 소식(小食) 하기

무슨 음식이든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조금씩만 먹는다면 신부전 환자일지라도 가릴 음식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아무리 값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진리는 통한다.

 

2. 약물 복용 시 주의사항

 

콩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존에 콩팥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약물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 기관지염, 관절염 등으로 진통제나 항생제 종류를 처방 받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일부 약물들은 콩팥에 독성이 있어 신기능을 망가뜨리거나 소변량을 감소시켜 부종이나 청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시기나 정도도 개인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령일수록, 당뇨병 환자에서, 탈수가 심할수록, 그리고 본래 신기능이 떨어져 있을수록 빨리, 그리고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들이라 초기에 복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 회복되지만 장기 복용하게 되면 신유두 괴사증, 만성 세뇨관 간질성 신염 등으로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약물 배설 능력이 저하되므로 혈중 약물 농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체내에 오래 남아 있게 되어 부작용도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일주일 이상 장기 투여하게 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가능하면 신독성이 없거나 덜한 약제를 선택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용량을 줄여야 한다.

 

3. 한약과 민간요법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쇠뜨기, 매화나무 버섯, 옥수수 수염, 벚나무 열매, 뽕나무, 호박씨 말린 가루, 소의 콩팥, 우엉과 살모사 구이, 우렁이와 밀가루, 노간자 나무 열매, 수박씨, 호박씨, 연전초, 구기자 잎을 섞은 결명자차, 마, 치자, 황기, 귤껍질, 으름덩굴 말린 것, 벼의 모, 콩깎지 달인 물, 팥, 무우즙, 달팽이 가루, 금붕어, 바나나 껍질, 다래나무, 홍대치의 주둥이, 목방기, 복숭아 나뭇잎, 심지어는 머리털 달인 물 까지도 콩팥병 치료에 쓰인다고 한다. 대부분 이뇨제의 작용이 있어 부종을 다스리거나 항균 효과가 있어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양약에 비해 한약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임산부들조차 감기 몸살에 걸려도 FDA 안전도 A 등급인 아세트아미노펜조차 기피하지만 한약은 보양을 위해 기본 한 두재씩은 달여 먹는 것 같다. 양약의 겨우 뚜렷한 치료 목표를 위해 수년 혹은 수십 년의 연구 끝에 개발, 제조된 화학 합성물이며 인간에게 투여되는 것이 공식적인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다시 수년간의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므로 약의 작용, 부작용, 중독 증상, 금기 사항, 임신 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 등이 비교적 상세히 밝혀진 편이다. 물론 최근 모 제약회사의 감기약이나 진통제처럼 몇 년 동안 시중에 널리 쓰여 오다가 나중에 치명적인 순환기 합병증 빈도가 높음이 밝혀져 회수되고 판매 금지, 생산 중단, 허가 취하 되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긴 하다. 상대적으로 한약재들은 아직 체계적인 검증 단계를 거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장기 복약으로 인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의 콩팥 손상이 생겨 투석 치료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어 신장내과 의사의 입장으로서는 양약이든 한약이든 남용은 자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만병통치약이라며 어리숙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무면허 약장사의 감언이설에 솔깃해 뼈빠지게 일해서 모은 돈 날리고 몸까지 상하지 마시길 바란다.

 

4. 요로 감염 예방을 위한 권유

 

여성들은 요도의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때문에 요로 감염, 즉 세균성 방광염이나 급성 신우신염이 아주 흔히 발생한다. 이는 대부분 회음부 주위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혹은 콩팥까지 타고 올라가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므로 너무 늦지 않게, 그리고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투여하면 대부분 깨끗이 치유될 수 있는 질환이나 불충분한 기간의 약제 복용, 부적절한 약제의 투여, 부족한 용량의 투여, 생활 습관의 문제, 전립성비대나 요관 역류, 결석과 비뇨기계 구조적 결함이 존재하는 경우, 요로감염이 빈번히 재발하거나 만성화되어 심하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세균의 침입을 막거나 조기 배출을 위한 방법으로 일단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있을 때 오래 참지 말고 즉시 방광을 비워 주는 것이 좋다. 평소 물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소변량을 늘려 주는 것도 좋다. 성관계 후 바로 배뇨를 하는 것도 감염 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변을 보고 항문을 닦을 때 휴지로 닦는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하라는 지침도 있다. 요도 바로 뒤인 질이나 골반에 염증이 있어 염증성 질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빨리 치료를 해 주어는 것이 좋겠다.

 

5. 운동 요법

 

몸짱 열풍과 주 5일 근무제로의 생활환경의 변화 덕분에 점차 운동을 시작하거나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소화도 잘 되고 변비도 없어지고 면역력도 좋아져 감기나 자잘한 병치레를 안 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은 왠지 환하고 자신감에 차 보인다.

우선 권장할 만한 운동의 종류로 급격한 근력의 변화 없이 지속적이고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소위 유산소 운동으로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에어로빅 등이 있다. 일주일에 3일 이상만 꾸준히 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든 운동은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풀어서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15분 정도로 짧게 하고 감당할 수 있으면 1-2주 간격으로 하루 한 시간까지 늘려 나가는 게 좋다. 심근 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이 있거나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앓아 반신불수인 경우, 콩팥병이 있는 경우 진행 단계, 단백뇨의 양, 합병증의 동반 여부에 따라 운동 처방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 하지 관절염이나 요통이 있는 경우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병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움직이면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당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 날씨가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경우, 과로한 후, 그리고 식사 직후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낫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나면 그 당시 뿌듯하고 체중도 빨리 감량할 수는 있겠지만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다.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까지나 건강 증진이지 체중감량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무슨 운동을 하든지 이왕이면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이만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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