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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과 고혈압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09-10-09 조회 5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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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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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과 고혈압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 중 고혈압이 있다고 추정되는 사람이 약 1,260만 명, 즉 전체 인구의 약 1/4 정도이며 이 중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약 480만 명, 즉 1/3 정도에 불과하며, 이 480만 명 중 실제로 고혈압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약 152만 명, 즉 30 %에 불과하고 다시 이들 중 혈압이 목표치 이하로 잘 조절되는 사람은 고작 2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 고혈압의 정의

먼저 “고혈압”으로 진단을 내리려면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 mmHg인 경우가 서로 다른 날 2번 이상 측정되어야 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 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 mmHg 미만의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며, 고혈압과 정상 혈압의 중간 단계는 모두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한다.

 

※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의 90% 이상은 본태성 고혈압, 즉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혈압이 잘 생기는 체질이나 경향은 있다. 먼저 집안에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자손에게서도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본인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식사를 짜게 먹는 경우, 술을 많이 먹는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그리고 전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고혈압이 많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에서 고혈압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도 혈압을 올릴 수 있다. 흔히 보는 예로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이다가 병원 진료실에 발만 들여 놓으면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아과 애기들이 의사 가운만 보면 울어대는 것과 마찬가지로,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고 해서 “백의 고혈압”이라 부른다.

나머지 10% 미만은 신장 동맥 협착증 혹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에 발생한 종양으로 인해 혈압을 올리는 물질이 과도하게 증가되어서 생기는 2차성 고혈압이다.

 

※ 고혈압의 증상

고혈압을 가리켜 “침묵의 살인자”라고 하는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혈압은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어 서서히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두통이나 현기증, 숨이 차거나 가슴이 뻐근하거나 두근거림, 눈이 침침하고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치명적인 손상이 우리 몸에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들이 단지 고혈압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혈압이 정상이라 할지라도 주기적으로,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혈압을 측정해 보아야 한다.

 

※ 고혈압의 합병증

 

장기간 잘 조절되지 않고 방치된 고혈압은 혈관 내벽에 계속 스트레스를 가해서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나아가 장기 기능이 손상 받게 되는데 이를 고혈압의 표적 장기라고 부르는데 심장, 뇌, 눈, 콩팥 등의 4 가지 장기를 말한다.

심장 혈관 손상에 의해 심근 비대증,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 폐쇄 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이 있으며, 혈관 손상에 의해 혈관성 치매, 뇌경색, 뇌출혈 등이 있다. 안구 뒤쪽 망막 혈관의 손상에 의해 망막 출혈 및 부종, 백반 등이 생기고 궁극적으로는 시력 저하를 초래합니다. 콩팥 혈관의 손상에 의해서 단백뇨, 혈뇨, 나아가서는 신부전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 고혈압과 콩팥의 관계

 

전형적인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초기에 발견해서 목표 혈압으로 잘 조절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혈압이 높은데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식으로 변동이 심한 경우 고혈압 진단을 받은 지 10년이 채 안 되어도 건강 검진 받을 때 경미한 단백뇨나 혈뇨가 검출되니 “신장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세요.”라는 권고문이 달리게 되고 초기에는 검출이 되었다 정상으로 되었다 왔다 갔다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어 육안으로 보아도 소변에 거품이 자욱이 섞여 나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콩팥이 망가지기 때문에 고혈압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적으로는 2차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콩팥 질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분과 염분 배설이 저하되어 고혈압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고혈압의 특징은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데 비례해서 혈압도 점차 높아져서 목표 혈압까지 떨어뜨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기 때문에 보통 고혈압 약을 한 가지 복용하기 보다는 최소한 3가지 이상 병용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고혈압은 콩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한다.

 

 

※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

 

혈압약의 종류는 작용 기전에 따라 대충 5~6 범주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이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계열들은 혈압 강하 외에 팥 콩팥 내 사구체 혈압을 효과적으로 저하시켜서 단백뇨 양을 줄여 주고 항 염증 작용 등이 있기 때문에 “콩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단백뇨를 동반한 콩팥병 환자와 당뇨병을 가진 고혈압 환자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레니텍, 제스트릴, 모노프릴, 트리테이스, 인히베이스, 코자, 디오반, 아타칸, 아프로벨, 프리토, 미카르디스, 올메텍, 테베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에 있어서 강조할 내용은 합병증이 없는 일반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 목표가 140/90 mmHg 미만인데 비해, 콩팥병 환자에서는 130/80 mmHg 미만으로 더욱 낮게 잡아야 하며, 24 시간 소변 단백 배설량이 1.0 g을 넘는 경우에는 120/80 mmHg 미만으로 잡는 게 국제적인 치료 지침이다.

간혹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 치료를 임의로 중단해 버리는 환자들이 있다. 처음에는 혈압이 양호한 것 같지만 한 두 달이 지나면 대부분 다시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하며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변동이 심한 것 자체도 혈관에 손상을 많이 일으킨다.

특히 콩팥 질환에 합병된 고혈압으로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물 치료의 목적이 단순히 혈압만 떨어뜨리고자 함이 아니라 콩팥 보호 효과를 얻고자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꾸준히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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