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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3주이상 지속땐, 원인질환 찾아 치료 필요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12-13 조회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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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 3주이상 지속땐, 원인질환 찾아 치료 필요


▲ 이승현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 기관지 약해져
|가슴통증·수면장애 등 유발
|심할땐 호흡곤란 발생 위험도


낮과 밤의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는 시기다. 이런 시기엔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호흡기가 괴롭다. 대기는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고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기침이 자주 나온다. 우리 몸의 방어 기전 중 하나인 기침은 감기일 경우 보통 3주 내외지만, 그 이상이면 다른 질병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기침의 증상에 대해 이승현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과도한 기침, 일상 피로해져

 기침은 기도 점막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반사행동으로 외부 유해물질이 폐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고, 폐와 기관지에 있는 과도한 분비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생리적이고 일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기침이 유발되면 구토를 하거나, 가슴통증, 전신적 피로감 등의 신체적 고통이나 수면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심한 경우 인후두 부위 점막에 상처가 생겨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고, 기침 자체만으로도 호흡곤란, 체중감소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심각한 질환에 걸렸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따라서 3주 이상 넘게 기침한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침이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천식이다. 천식 중에는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천명음 같은 전형적인 천식증상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기침형 천식’이라고 한다. 

 ‘기침형 천식’의 경우 기침만 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주로 주간보다 야간에 기침을 많이 한다든지, 마른기침을 주로 하는 경우에 기관지 유발검사 등으로 천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천식과 똑같이 스테로이드 흡입제나 기관지 확장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위 식도 역류질환’ 같은 소화기 질환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위 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와 기관지를 자극해서 기침을 유발한다. 속쓰림, 화끈거림, 침 삼킬 때 목의 이물감 등이 동반되고,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기침이 심하다. 이런 경우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를 할 경우 기침이 줄어든다.

또 코와 부비동에 점액이나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도 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은 후비루 증후군은 목으로 넘어간 콧물이 기도와 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서 반복적으로 기침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식염수로 비강을 세척하거나, 평소에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코로 호흡하면 기침 줄여

 기침 원인 증상이 두 가지 이상 복합돼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질환의 경우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기침 환자가 전체의 40~7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특발성 기침 환자와 원인 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기침 환자를 총칭해 ‘기침과민반응증후군’이라고도 불릴 정도다. 이런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해도 완전히 증상이 낫지 않는다.

 이 전문의는 “기침 과민성 자체를 특별히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목 뒷부분 인후두 부위에 있는 기침 신경이 예민해져서 생기는 기침 과민성을 경감시킬 수 있는 행동요법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며 “특수한 경우에는 신경통약을 복용하면 기침 감수성을 떨어뜨려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 기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기침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의 느낌을 기억하고 그런 느낌이 있을 때 물을 마시거나, 사탕을 먹으면서 기침을 참아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 구강 호흡보다는 코로 호흡 하는 것이 기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매연을 피하고 과도한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스카프나 목이 올라오는 옷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잠을 잘 때는 완전히 누워서 자는 것 보다 상체를 비스듬히 자는 것도 좋다.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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