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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겨울철 특히 조심…울산시민 사망원인 3위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12-06 조회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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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겨울철 특히 조심…울산시민 사망원인 3위

▲ 김명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졸중 전조증상 경험으로 조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급격한 기온변화로 혈관수축해
|뇌혈관 막히거나 터지며 발생
   
|갑작스러운 반신마비·실어증
|심한 두통·어지러움·구토 유발
   
|뇌경색 골든타임 ‘4시간 30분’
|증상땐 지체말고 119 신고 필수
   
|금연·절주·규칙적인 식생활
|겨울철 보온에 특히 신경쓰고
|주기적 검진·조기 발견 중요


  찬 바람이 불면 감기 등 주의해야 할 질병도 늘어난다. 중노년은 말할 것도 없다. 그중에서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은 심근경색과 더불어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갈 때 혈관이 수축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겨울철엔 실내외 온도 차가 20℃ 이상 발생할 수 있기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뇌졸중에 대해 김명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일교차 큰 겨울철 발생 높아져

 국내 40~50대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중풍), 터져서(뇌출혈)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중풍 혹은 뇌졸중이라는 용어는 뇌혈관 질환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더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반신마비다. 들고 있던 물건을 갑자기 놓치거나 팔을 들지 못한다. 일어나다가 한쪽 다리의 힘이 빠져 쓰러지거나 주저앉기도 한다. 또 말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이 오는 것으로 술에 취한 것처럼 말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고,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세, 갑자기 생긴 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도 있다. 두통의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구토와 메스꺼움을 동반한 경우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뇌혈관 영사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김명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202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울산 시민 사망원인 3위가 뇌혈관 질환일 정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겨울에 들어서면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는데, 이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실제 뇌혈관 질환 사망도 일교차가 큰 10월부터 늘어나 이듬해 3월까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견 즉시 119에 도움 요청

 뇌혈관 질환의 정확한 진단은 뇌 자기 공명 영상(뇌MRI, MRA)과 뇌혈관 CT(뇌CTA)가 있다. 만약 뇌MRA, 뇌CTA상에서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면 더 정밀하게 검사하는 뇌혈관 조영술 검사가 있다. 뇌혈관 조영술 검사는 대퇴 동맥(허벅지 부위의 혈관)에 검사용 미세관을 넣어 10분가량 검사를 한다. 이 검사를 하면 뇌혈관 질환의 최종 진단과 확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중요하다. 급성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시간30분이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가족이나 보호자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증상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린다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또 자가용보다는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만약 환자가 토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긴급하다고 해서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바늘로 손발 끝을 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물이나 약을 먹이지 말고,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

 김 전문의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1분마다 100만개 이상의 뇌세포가 손상된다. 뇌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내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 병원에 온 환자는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한 후라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가 없게 된다. 뇌졸중 발병 우려가 큰 겨울철에는 증상이 발견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인자 조기 발견 중요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콜레스테롤 조절, 주 3회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 체중조절 등이 도움 된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이 있다면 약을 꾸준히 먹으며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오지 않도록 항상 보온에 신경 쓰면서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체온 변화가 심하게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뇌졸중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금방 좋아졌다고 해서 뇌경색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평소 전조증상이 있거나 뇌졸중 증상을 경험했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뇌혈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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