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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대처법]예고없는 심정지 골든타임 내 조치해야
언론사 동강병원 작성일 2023-11-29 조회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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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지 환자 대처법]예고없는 심정지 골든타임 내 조치해야

▲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정지 환자 발생 대처법을 설명하고 있다.


  심(장)정지는 피를 온몸에 공급하는 심장의 기능이 갑자기 멈춰서 생명이 위험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체 심정지 중 70%가량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치명적인 심실세동 같은 상태가 사전에 아무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람은 연간 3만명이 넘는다. 문제는 이런 심정지는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에서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며 우리의 적절한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도 알아야 하는 심정지 환자 발생 대처법에 대해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심폐소생술 이뤄지면 예후 좋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교육의 확대로 인해 우리나라의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일본 등의 응급의료가 발달한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더욱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심정지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정지 환자에서 골든타임은 5분 남짓이다. 다만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더라도 병원 이송 전 심폐소생술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욱 강조된다.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목격하거나 발견할 경우 우선 현장의 안전을 확인하고, 쓰러진 사람의 반응을 살펴본다. 쓰러진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괜찮은지 소리쳐 반응을 확인한다.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주변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하고 다른 사람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 직접 119에 신고한다. 호흡 여부 확인도 해야 하지만, 일반인은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이에 응급의료 전화 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호흡 여부, 호흡이 정상인지 심정지 호흡(gasping)인지를 확인한다.

 119구급대원을 포함한 응급의료 종사자는 반드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호흡을 할 수 있는 구조자는 인공호흡이 포함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만 하는 ‘가슴압박소생술’(hands-only CPR)을 하도록 한다. 가슴압박은 가슴뼈의 아래쪽 ½ 부분을 약 5㎝의 깊이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시행한다.


◇제세동 이후에서 심장 압박 계속

  자동제세동기(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는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제세동이 필요한 리듬일 경우 제세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기계이다. 최근에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된 곳도 많다.

  자동제세동기는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대에서 운용 중인 구급차, 항공운송사업에 사용되는 여객 항공기, 공항, 철도차량 중 객차, 20t 이상의 선박,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법적으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제세동기 사용은 먼저 전원을 켜고,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대로 두 개의 패드를 가슴에 부착한다. 그러면 제세동기는 심장 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하게 되는데, 리듬을 분석하는 동안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라면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 또는 화면 메시지 후 충전이 시작되며, 이후 ‘제세동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음성 또는 화면 메시지가 나오면, 안전을 위해 심정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이후 제세동 버튼을 누른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제세동을 시행한 이후에도 즉시 가슴압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분석한 경우에도 가슴압박은 이어져야 한다”며 “119를 통해 병원 응급실에 이송되면 심정지 환자에 대해 의료진은 전문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며 자발 순환이 회복된 환자에서 통합적인 심정지 후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교육에 대해서는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응급의료포털 E-gen 사이트에서는 전국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 위치를 검색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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