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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컴퓨터 작업 늘고 다양한 운동 즐기는 현대인의 불청객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3-11-10 조회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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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사용·컴퓨터 작업 늘고 다양한 운동 즐기는 현대인의 불청객
[주말ON-건강] 척골충돌증후군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내원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손목관절 척골-수근골 충돌로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질환
|반복적 사용·과거 부상 등 원인
|심하면 문고리 돌리기도 힘들어
|물리치료·수술 등 가능하지만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
|보호대 착용·온찜질 등도 도움

  생소한 척골충돌증후군 현대인이라면 알아 둬야 하는 손목질환이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손목에 부담이 가는 운동 등이 해당된다. 그리고 넘어질 때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손을 뻗게 되는데 이때 바닥을 짚다가 손목에 충격이 전해지면서 척골충돌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은 다양한 일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부위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질환에 노출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병원에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 중 특별한 외상없이 만성 척측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손목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관절은 수근관절 또는 완절로 불리우는 관절로, 손과 팔 사이에 위치하며 노뼈와 자뼈의 먼 쪽과 8개의 손목뼈, 5개의 손허리뼈로 이루어진 관절이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손목관절을 이루는 척골(새끼손가락 쪽 뼈)과 수근골(8개의 소골)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손목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이 가해지면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마모나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척골충돌증후군은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손목관절의 척골측, 특히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와 월상골 및 삼중수근골에 대한 척골머리의 압박으로 인해 주변 연조직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켜 자극이나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척골충돌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양성척골변동, 반복적인 손목사용, 과거 손목부상, 퇴행성변화, 직업적 특성 등에 기인한다. 특이한 사항으로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호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요골보다 척골이 길기 때문이다.

  척골충돌증후군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주먹을 꽉 쥐고 팔뚝을 안쪽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주로 유발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거나, 걸레를 짜는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테니스, 골프, 야구 등과 같은 기구운동 뿐만 아니라 헬스, 복싱 등 맨손운동을 할 때에도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는 척골통증증후군의 증상을 환자에게 청취하고, 앞서 이야기한 특징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기본적인 X-Ray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척골과 관련된 부분 등과 같은 뼈구조를 살펴보며, 이를 통해 척골통증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파열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MRI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척골통증증후군 초기 환자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손 사용을 줄였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직업적인 이유나 일상생활 등의 이유로 손목사용을 줄이기 어려운 환자나 척골통증증후군을 오랜기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는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내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봉합하는 수술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수술경과도 좋은 편이다.

  모든 정형외과 질환이 그렇지만, 척골통증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하면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주면 좋다. 손목스트레칭은 손등을 위로 향하게 오른쪽 팔을 앞으로 쭉 뻗은 후 왼쪽 손으로 오른쪽 손이 아래로 향하도록 손목을 내려준다. 5초 유지 후 오른쪽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뻗은 후 왼쪽 손으로 오른쪽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도록 내려준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손목스트레칭이 좋으며, 과도하게 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상의 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동과 행동을 하지 않고 장시간 사용한 경우에는 온찜질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리한 자세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보조기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컴퓨터 작업이나 마우스 사용 등과 같이 손목을 척측으로 꺾어서 작업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버티컬 마우스나 버티컬키보드를 사용하고, 키보드에 충분히 패딩이 되는 약간 높은 패드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런 보존적 요법을 통해 손목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손목을 사용하는 환경이 증가하면서 손목부위 질환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목이 아프면 요새 좀 무리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목통증이 반복되고 점차 심해진다는 것은 손목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손목의 사용은 사람에게 자유를 준 분명한 축복과 같지만, 역으로 손목통증은 일상생활에 다양한 불편을 줄 수 있는 질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온찜질 등을 시행했음에도 쉽게 손목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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