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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손발 끝 시리고 저릿하다면?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11-08 조회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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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환자 손발 끝 시리고 저릿하다면?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정하늘 전문의에게 듣는 말초신경병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정하늘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말초신경에 발생한 병적 변화
|당뇨 환자 15% 신경병증 앓아
|저리거나 시린 느낌·통증 호소
|생명 위협 않지만 치료 어려워
|혈당 조절하는 게 최선의 방법

|샤르코 마리투스 삼성家 질환
|다양한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
|다리 근육 빠져 걷기 어려워져
|원인 유전자 직접 치료 불가능
|상처와 궤양 잘 생겨 주의해야


  말초신경이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연질막 바깥의 모든 신경 구조물이다. 뇌신경(후각 및 시각 신경은 제외), 척수신경 뿌리, 등쪽 뿌리 신경절, 말초신경 줄기 및 말단가지로 구성된다. 말초신경에 발생한 병적인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감각증상, 운동증상 및 자율신경증상으로 구분되고, 감각증상과 운동증상은 다시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눠진다.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압박에 의한 신경병증, 죄임신경병증, 나병, 당뇨병 및 다른 내과적 질환, 허혈성 질환, 영양소결핍증, 독성질환, 염증수초탈락병 및 유전성 질환 등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병원에서도 25% 정도에 대해서는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 대표적인 말초신경병인 당뇨병성 말초신경증과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정하늘 전문의와 알아봤다. 


◇당뇨환자 15% 말초신경병증 증상 및 징후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오랜기간 노출되면 말초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환자의 약 15%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증상과 징후를 보이며, 약 50%는 신경전도검사상 말초신경선상이 발생한다. 50세 이상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감각 이상증상, 즉 저리거나 시린 느낌, 통증이나 화끈거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증상이 양측에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손끝이나 발끝에서 시작하여 점차 올라오며, 밤에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운동신경병증으로 발병하면 국소적인 다리 근력이 악화되거나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돼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율신경병증으로 발병하면 위마비 증상으로 소화가 안되고 기립성 저혈압이나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은 혈당을 잘 조절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어 환자에 따라 약물치료를 별도로 진행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기도 하지만,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다. 감각이 소실되면서 당뇨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가 어려워 환자를 괴롭히는 경우도 많다. 당뇨환자와 비슷하게 혈당조절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감각이 떨어지면서 상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양말이나 장갑을 착용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호하고, 외출 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주어야 한다. 당뇨자율신경병증 환자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자세변화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전성 말초신경병증 경과 다양하게 나타나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은 샤르코 마리 투스병이라는 이름과 함께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구 약 2,5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전병이다. 다양한 원인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약 50개가 원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은 각 아형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유전운동감각신경병증은 운동신경의 손상에 의해 팔과 다리의 먼쪽 근육에 살이 빠지게 되는데 특히 손목과 무릎 아래쪽 근육이 많이 빠진다. 

  이 때문에 걷기가 어려워지고 손으로 하는 작업이 힘들어진다. 감각장애도 발생하지만, 운동신경 장애에 비해서는 증세가 가벼운 편이다.먼쪽유전운동신경병증은 감각신경의 장애없이 유전성 운동감각신경병증과 유사한 운동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유전감각신경병증은 통증과 온도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감각신경과 신체의 불수의적인 자율반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감각을 잃어버리거나 손발톱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전도검사상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에 이상증상이 발견되며, 가족력이 있다면 진단할 수 있으며 일부 아형에서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의 경과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경미한 경우부터 증상이 심해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 어린 나이에 사망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 

  정하늘 전문의는 "아직까지 돌연변이가 발생한 원인유전자에 대한 직접치료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지위약으로 인한 보행장애를 돕기 위해 보조기 치료 등을 시행하고, 감각신경장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를 함께 시행하게 된다"며 "특히 운동신경 및 감각장애의 이상으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 상처가 궤양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울산경제 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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