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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퇴행성 외 질환성 치매 조기발견땐 치료 가능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9-20 조회 4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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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퇴행성 외 질환성 치매 조기발견땐 치료 가능

▲ 김성률 울산광역치매센터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뇌의 전반적인 기능 상실
|기억·방향감각·계산능력 등
|인지저하로 일상생활 불가
   
|뇌혈관 질환 등 원인 많지만
|알츠하이머병·혈관성 치매
|전체 원인의 80~90% 차지
   
|평소 두뇌회전 시킬 놀이
|신문·책읽기·글쓰기 등으로
|인지능력 키우면 예방에 효과


  오는 21일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노인이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에 걸리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고 유언도 남기고 세상을 떠나지만, 치매는 가족은 물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떠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치매에 대해 김성률(동강병원 뇌신경센터장) 울산광역치매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건망증과 다른 치매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인지 기능을 상실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떠한 사건에 대해 전체적인 것을 기억하면서 세세한 부분만 잊어버리거나 귀띔만 해주면 금방 기억하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특히 건망증의 경우 기억력 감소를 인지하고 메모하는 습관으로 보완이 된다.

  하지만, 치매는 어떠한 사건의 발생 자체를 잊는 경우도 있고, 귀띔해 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또 본인의 기억력 저하를 모르거나 부인하는 경우도 많은 점을 보인다.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 감각 상실 △계산 능력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 △이상한 행동 등이 나타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물론 치매가 건망증처럼 처음에 깜박깜박하는 경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간의 이상이 생기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 감각 상실 △계산 능력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 △이상한 행동 등이 나타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 뇌 기능 전반적으로 저하

  치매를 좀 더 자세히 정의하자면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능력의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 그 밖에 추상적 사고 장애, 계산력 저하 등 뇌의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경우에 치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뇌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검사자와 환자가 마주 앉아서 대화도 해보고 환자가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리게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기능은 다 좋으나 기억력만 떨어져 있는 경우에 치매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김성률 울산광역치매센터장은 “다른 기능은 다 좋은데 언어기능만 소실되면 치매라기보다는 실어증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경우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 심리 검사를 한다. 또 언어 검사를 할 경우 CT·MRI 등 뇌 촬영이나 혈액검사와 함께 진행해 치매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매도 예방 가능

  치매는 두통처럼 일종의 증상이며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질환, 혈관성 치매 등 뇌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 경련성 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등 무수히 많다. 이 중에서 제일 많은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다. 이들이 전체 치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0~90%이다.

  치매에 여러 가지 질환 중 퇴행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매가 많다.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 뇌 양성 종양, 갑상선 질환, 신경계 감염, 비타민 부족증에 의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하며 완치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두뇌 회전을 많이 시킬 수 있는 놀이나 독서이다. 건전한 수준의 게임, 바둑, 카드놀이와 같은 종합적인 인지 능력을 요구하는 놀이가 도움이 된다. 신문,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김 센터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료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금연·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치매는 물론 심장병도 예방할 수 있다”며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머리를 많이 쓰고 많이 웃고 밝게 살도록 노력하면 치매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예방 전략이 치매 발병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뇌 건강을 증진하고 증상을 미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예방 전략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학적 조언이나 검진이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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