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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감염이 주원인…백신으로 발병 확 낮출 수 있어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3-04-24 조회 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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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V 감염이 주원인…백신으로 발병 확 낮출 수 있어
[주말ON-건강] 자궁경부암

울산 동강병원 윤종혁 산부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10만명당 10명 발생 30∼50대 많아
|상피내세포이상→암 발전 수년 걸려
|무월경 출혈·체중감소 등 초기 증상
|진행따라 수술·방사선·항암제 치료
|7개 바이러스 예방 효과 입증 9가 백신
|여성 만 9∼45세 남성 9∼26세까지 접종


- 자궁 경부암의 발생 빈도는? 

△최근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시행 및 자궁경부암 예정접종으로 인해 20~30년 전과 비교해 발생빈도는 많이 감소했으며, 2022년 발표에 의하면 10만명당 10명 내외로 갑상선암 및 유방암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상태다.


- 여성의 자궁 경부암도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 같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이 보통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월경과 상관없는 출혈, 성행위 시의 출혈, 평소와 달리 대하의 양이 늘어나는 것 등이 있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경우 냄새나는 질분비물, 체중감소, 요로계 폐쇄에 의한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 자궁 경부암 원인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여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HPV 또는 사람파필로마바이러스라고 불리기도 함)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자궁경부암 발생 과정에 HPV 감염과 더불어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역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흡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경우, 장기이식 등으로 인해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 등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병원을 찾게 되면 어떤 검사부터 받게 되는지? 

△자궁경부암에서 행해지는 검사방법은 실제로 암이 맞는지 확인하는 선별검사 및 조직검사와 암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병기 설정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선별검사 및 조직검사 방법은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 질 세포진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질확대경검사, 펀치 생검, 원추절제술 등이 있고, 병기 설정 검사로는 방광경 및 에스 결장경검사, 경정맥 신우 조영술 (IVP), 전산화 단층촬영검사(CT) 및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 자궁경부암 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자궁경부암에는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의 3가지 치료법이 있다. 수술치료는 전암성 병변인 경우 원추형으로 병소를 도려내는 원추절제술 등으로 치료하며,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1기와 2기초인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며, 초기 암인 경우는 거의 완치될 정도로 치료의 결과가 좋다. 

골반 내에 국소적으로 재발한 환자의 경우 골반 내용물제거술(Exenteration), 수술방사선동시요법(CCRT), 측확장내골반절제술(LEER) 등을 시행할 수 있고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는 고에너지 전리방사선을 이용한 외부 방사선치료와 내부 방사선치료(강내 방사선치료)로 구성돼 있으며,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해 사용하게 된다. 화학요법에서는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와 병행해 치료하게 된다.
 

- 자궁경부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 예방백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지만 정상적인 남녀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HPV에 감염될 확률은 80%나 된다고 한다. HPV는 현재 100여 가지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HPV 16, 18번은 자궁경부암의 70~80%, 6, 11번은 생식기 사마귀 원인 9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의 70~80%와 생식기 사마귀 원인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9가 백신의 보급으로 16, 18번을 포함해 31, 33, 45, 52, 58번 HPV 감염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나?

△앞서 강조했듯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다. HPV 중에서도 16, 18번이 자궁경부암의 70~80%의 원인이다. 백신은 16, 18번에 대한 예방효과를 주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의 70~80%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추가된 31, 33, 45, 52, 58번에 대한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로 이전보다 더 자궁경부암예방효과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 자궁경부암 백신은 어느 연령대에서 어떻게 접종하는 것인가?
 
△9가 백신의 경우 한국에서 9~26세의 여성과 9~15세의 남아에 접종받게 돼 있다. 그러나, 4가 백신의 경우 11~12세 여아에게 2회 접종으로 항체 생성이 가능하고, 45세까지도 16, 18번에 의한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입증돼 접종연령이 확대됐다. 9가 백신은 2020년 접종 연령이 확대돼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에 대한 당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돼 치료하면 치료방법도 간단하고 거의 완치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그만큼 치료과정도 복잡하고 완치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함께 세포진검사와 같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며, 특히 20세 이전에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더욱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출산이 끝난 30대 후반부터 5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비교적 발생률이 높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울산신문 민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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