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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봄나들이, 준비없이 나섰다간 피부에 치명적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23-03-28 조회 4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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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는 봄나들이, 준비없이 나섰다간 피부에 치명적
동강병원 성형외과 박슬기 전문의에게 듣는 '봄철 자외선'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아침은 쌀쌀하지만, 한낮 기온이 포근해 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외출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봄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자외선은 점점 강해져 피부에 자극을 주게 마련이다. 여름보다 봄철 자외선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다. 햇볕은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의 생성, 살균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도 하지만 일광화상이나 피부암 등도 유발한다.


◇여름보다 봄철 자외선 주의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은 전자파로 그 파장이 짧은 순서로 분류하면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이 있고, 자외선은 다시 파장이 짧은 순서로 자외선C(200~280mm), 자외선B(280~320mm), 자외선A(320~400mm)가 있다. 태양광선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오존층에 의해 자외선C는 대부분 흡수되고, 자외선B도 많이 흡수되고 분산되나 상당한 양이 통과하며, 자외선A는 여과 없이 통과한다. 그러나 오존층이 파괴되면 많은 양의 자외선C와 B가 지상에 도달한다.

 자외선 지수는 여름철이 가장 높지만, 피부가 받아들이는 자외선은 여름보다 봄철이 더 강하다.

 겨울 동안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많았던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져 있고 그로 인해 피부 자극이 여름보다 봄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봄의 일조 시간은 한여름인 8월보다 50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지구상에서 자외선에 노출은 위도가 적도에 가까울수록,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많다. 또 자외선은 눈 위에서는 80%, 모래 위에서는 15%가 반사되고, 물속으로도 많은 양을 투과한다.

 자외선의 종류에 따른 기능을 보면 자외선C는 살균작용, 자외선B는 일광화상, 자외선A는 피부의 광노화와 광과민성 질환에 작용을 주로 하지만 모든 자외선은 피부에 홍반반응과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자외선의 파장이 짧을수록 피부에 주는 손상은 크다.

 물이나 땀에 젖은 피부가 건조한 피부보다 자외선에 손상을 많이 받는데 그 이유는 피부의 각질층이 물에 젖어 부풀려져 자외선을 많이 흡수하고, 쪼인 자외선의 반사나 분산이 없기 때문이다. 또 광선차단제(sunscreen cream)가 땀이나 물과 함께 닦여지고 희석돼 그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자외선은 얇은 천은 투과하지만 면으로 된 흰색이나 푸른색 천에서는 반사되거나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홍반반응이란 햇볕에 쬔 후 피부가 빨갛게 된 상태를 말하며 그 원인은 자외선이 직접 혈관벽에 작용해 혈관이 확장되거나, 피부가 자극돼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의 투과력이 증강한 상태다.

 색소침착이란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검게 탄 상태를 말하며 홍반반응 없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홍반반응이 있으면 대부분 색소침착이 수반된다. 색소침착은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세포와 멜라닌색소(멜라노좀)가 증가해 나타나며 대체로 자외선에 노출된 후 약 3일이 지나 나타난다.

 일광화상이란 일광에 노출된 후 발생한 피부의 홍반반응이 12시간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말한다(1도 화상). 주로 일광의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나 자외선A도 어느 정도 관여한다. 처음에는 홍반방응이 나타나지만 더 심하면 부종과 수포가 동반되면서 동통이 있고(2도 화상), 더 심하면 발열, 두통, 오한, 오심이 있으면서 쇼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홍반반응만 있을 경우(1도 화상)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거나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좋고, 동통과 수포가 있을 경우는 2도 화상에 준해 치료한다.

 광노화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반복하여 장기적으로 될 경우, 피부에 빨리 노화현상이 나타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면서 주름이 많이 생길수 있다. 자외선이 피부 진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외 기질(콜라겐, 엘라스틴,히알루론산)을 손상시키고 변형시키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피부에는 색소침착이 있으면서 피부 표면에 노인성 흑색점이나 지루각화증이 잘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나이 든 농부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그 외 야외 수영, 등산, 낚시, 골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가끔 나타난다.

 특히 자외선에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노출할 경우 피부암(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외선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을 광발암이라고 한다. 광발암의 기전(원인)은 자외선에 장기 노출로 피부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고 피부세포의 핵산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발생한다고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우선 광선 차단제(sunscreen cream)의 사용을 생활화한다. 광선차단제의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일광차단지수(SPF)가 있는데 보통 SPF 15+~30+을 많이 사용하며, 30이 넘으면 광선 차단제를 바른 부위에 흰 크림이 오래 남아 있어 미용상 좋지 않다.

 이러한 SPF 30 광선차단제는 일광에 노출되기 약 30분 전에 바르고, 일광에 3시간 이상 노출되면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날 경우나 수영할 경우는 방수 광선차단제를 사용함이 좋으나 이 크림을 제거할 때는 특별 세척용액이 필요하다.

 일반 광선차단제를 사용할 경우는 수영 후 자주 덧발라줘야 한다. 이 광선차단제는 일이나 운동이 끝나면 비누로 잘 씻거나 특수 용액으로 제거해야 접촉피부염을 피할 수 있다.

 또 일광화상으로 환부가 화끈거릴 때는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물집이 생겼을 경우는 소독된 가위로 물집을 부분적으로 제거하여 고인 액체를 뺀 후 화상 거즈를 붙이고 드레싱한다.

 외출하거나 야외활동을 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방법을 모색한다. 봄철에는 일광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함이 좋다. 꼭 해야 할 경우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양산, 얼굴에 햇볕을 가리는 챙이 긴 모자, 소매가 긴 옷, 선글라스, 광선차단제 등을 준비한다.

 자외선은 눈 위에서는 80%, 모래 위에서는 15%가 반사되고 물과 구름은 투과함을 고려해 겨울에 스키를 타거나 옥외 수영을 할 때, 구름 낀 날 운동할 때 광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끝으로 자외선에 이미 노출이 많이 된 경우나 광노화가 진행된 경우 손상된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복구 또는 재생시키는 시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고 광노화 진행을 늦출 수 있다.


<2023년 3월 28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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