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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통증 적고 회복 빨라…합병증 발생률도 ‘뚝’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03-14 조회 4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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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통증 적고 회복 빨라…합병증 발생률도 ‘뚝’
<동강병원 김세원 위암센터장에게 듣는 '복강경 위암수술'>

동강병원 김세원 위암센터장.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위장병을 앓고 있고, 각종 위장 질환으로 인한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이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과 급한 성격을 지닌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위장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위암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식생활, 생활 습관, 유전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소금은 보조발암물질 역할…조직검사로 암세포 확인

 위암 발병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위장 수술 병력, 짠 음식, 탄 음식, 햄이나 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포함된 음식, 흡연, 가족력 등이 있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게 보고되고 있다. 소금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금으로 인해 위 점막이 손상을 받아 결과적으로 위 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발암물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위암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된 비율도 서양은 20~30%인데 비해 한국인의 감염률은 60% 정도로 높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위암의 진단 방법은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흉부 사진, 복부 CT, PET/CT 및 종양표지자를 포함한 혈액검사 등의 추가검사를 통해 수술 전 병기 설정 및 전이를 확인해 수술을 하거나 항암치료를 하는 등의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80% 이상 무증상…회복 빠른 복강경 수술

 위염, 위궤양과 위암의 증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기 위암은 80%가 넘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으로 진단이 된다. 또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위암에만 국한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 없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증상에 대해서 꼭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위암은 진행이 되면서 체중감소, 복통, 오심구토, 식욕감퇴, 연하 곤란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진행 위암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위암의 수술방법에는 전통적인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법이 있다. 로봇 수술법도 있다. 개복술은 복부에 15cm에서 길게는 20cm 이상되는 절개창이 필요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5mm에서 12mm 정도로 작은 절개창 대여섯개가 필요하다. 작은 절개창에 투관침을 넣은 후 복강경 기구들을 이용해서 위 절제 및 림프절 제거를 하게 된다. 위 절제 후 위와 소장의 문합방법에 따라 5cm 정도의 추가 절개창이 필요하기도 하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환자의 회복이 빠르며, 소화기능 회복도 빠르다. 수술 후 재원기간도 짧고 절개창이 작아서 미용효과도 좋은 장점이 있다.

 복강경 위 절제술은 현재 조기 위암 치료에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결과를 보였고, 다기관 무작위 전향적연구에서 복강경 위 절제술의 단기 결과가 개복 위 절제술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복강경 위 절제술의 전체 합병증 비율은 개복 위 절제술보다 낮았으며,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하루 5~6끼 천천히 식사…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위절제술 시행 후 적응기간 동안은 음식을 하루 3끼 먹던 것을 5~6끼 이상으로 나눠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9번 이상으로 먹어야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를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보통 수술 후 1년까지 자기 체중의 5~10% 정도, 심한 경우에는 15% 이상 감소되지만 이후 점차 회복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 위절제술 후 식사의 원칙은 조금씩, 천천히, 자주 수분섭취제한이다. 많이, 빨리, 한꺼번에 수분이 많이 들어가면 덤핑증후군, 설사, 복통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고 수술에 적응을 하게 되면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게 된다.

 평상시에 하루 3끼 규칙적인 식사 및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음식을 싱겁게 섭취하며, 탄 음식, 훈제음식은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금연은 필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균형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길이다.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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