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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비만이 주원인…생활습관부터 바꿔라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02-14 조회 4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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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비만이 주원인…생활습관부터 바꿔라
동천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최제형 전문의에게  듣는 '지방간'

동천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최제형 전문의가 내원 환자 상대로 진료를 보고 있다.
 

◇간세포 속에 5% 넘는 지방 축적…주된 원인 음주·비만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 간의 경우에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 이내인데, 이보다 더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정의한다. 지방 중에서 중성 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간세포에 축적된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약물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지방간의 주된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혈중 지질의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부신피질 호르몬제나 여성호르몬제 등의 약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최근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간에서 지방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염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지방간과 구별해 지방간염이라고 한다.

 지방간염은 간에 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간세포가 괴사하는 염증 징후가 동반된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지방간염의 원인도 지방간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되는데, 어떤 경우에 지방간이 되고 어떤 경우에 지방간염이 진행되는지는 잘 밝혀져 있지 않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질환, 즉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임상적인 중요성이 최근에 많이 주목받은 질환이다.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외관상으로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 무증상인 경우부터 피로감, 전신 권태감, 우측 상복부의 통증 호소 등 환자마다 증상이나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나 기간,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지방간염은 간에 지방이 축적된 것 이외에 간세포 괴사 등 염증 징후가 동반되기 때문에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점이 특징이다.

 혈액검사 상 가벼운 정도의 간 기능 이상이 나타나고 비만인 경우 지방간을 우선 의심할 수 있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 초음파검사와 간 섬유화 검사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지방간이 있어도 증상이 특별히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나 건강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는 간기능검사, 초음파검사, MRI, CT, 간섬유화검사 등이 있으며, 확실한 진단이나 감별이 필요한 경우 간 조직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 중요…원인마다 대처법 달라

 지방간의 주 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이다.

 술이 원인이라면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술 때문에 부족해진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계속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안에 서서히 줄인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에 수반된 지방간이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사용을, 고지혈증이 원인이라면 혈액 내 지질농도를 정상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섭취 열량은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신선한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약물이 원인인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심하면 간암까지…지방간 초기에 관리 신경 써야

 지방간의 관리가 필요한 이유로는 지방간에 의한 지방간염이 간경변증 및 합병증 나아가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지속적인 음주로 간 건강관리를 방치하면 간 손상이 악화돼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도 일부에서 지방간염이 생기고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극적인 감시와 치료가 필요하다. 진행된 간경변증의 경우 간이식 외 치료 방법은 없다. 간경변증이 발병하게 되면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식도정맥류, 복수, 간성뇌증 등) 발생 유무 확인 과 간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 지방간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지방간 관리 소홀로 인해 지방간염으로 진행이 된다면 간 섬유화로 인한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기 지방간 시점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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