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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 질환, 걱정은 접어두고 정기검진·상담 받자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01-17 조회 4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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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불명 질환, 걱정은 접어두고 정기검진·상담 받자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최보식 전문의에게 듣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최보식 전문의가 내원 환자 상대로 진료를 보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더부룩함·조기 만복감·명치 통증 등 증상
|내시경 등으로 검사해도 원인 못 찾아
|위 운동 촉진제·위산 억제제 투여 후 반응 없으면 신경정신과 약제 고려
|음식 적게 자주 먹고 기름진 음식·탄산음료 피해야
 
‘과민성 장 증후군’
|6개월 이상 복통 동반 변비·설사
|50세 이상 혈변·체중 감소·빈혈 동반땐 기질적 질환 이상 유무 확인해야
|심리적 불안·갈등 제거가 가장 중요
|저포드맵 식이 도움
|설사 우세형일땐 약물 치료 효과적
 
|유전·환경·스트레스 등 복합적 원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하고 스트레스 관리·식이조절로 호전 가능


◇원인 찾기 힘들거나 설명하기 어려우면 기능성 질환

 소화기 질환은 '기질적 질환'과 '기능성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질적 질환이란 쉽게 말해 검사로 보여줄 수 있는 병이다. 이런 질환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혈액 검사, 영상(CT, MRI, 초음파), 내시경과 조직검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그 실체를 직접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비의료인인 환자들도 충분히 들어봤을 법한 병들이라는 것이다. 소화불량 혹은 복통, 설사,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암과 암을 제외한 여러 질환들이 기질적 질환에 해당한다. 다만 위염은 예외적으로 추가 설명이 필요한 병이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다양한 검사 방법들을 이용해도 구조적 원인을 찾을 수 없거나 원인을 찾아도 환자의 위장관 증상을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를 빈번히 경험한다.

 이와 같이 만성 재발성 위장관 증상이 있지만 다양한 검사를 이용한 진단을 위한 노력에도 증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정의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입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서로 중복돼 나타난다. 이중 가장 흔한 두 가지가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 장 증후군'이다.


◇특별한 원인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

 다양한 검사에서도 소화불량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전체 인구의 10~30%가량으로 보고 되고 있다. 대학병원으로 의뢰된 소화불량증 환자 중 70~80%의 환자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된다.

 식사 후 더부룩함, 조기 만복감, 명치 통증과 화끈거림 등이 주요 증상이다. 진단은 내시경 등으로 감별 검사를 진행해 증상을 일으킬만한 구조적인 질병이 없을 경우 다음 두가지 종류로 진단할 수 있다.

 지난 6개월 전에 시작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식후 더부룩함 혹은 조기 만복감이 1주일에 3일 이상 있는 경우는 식후 불편감 증후군으로 본다.

 지난 6개월 전에 시작돼 3개월 이상 지속됐던 명치 통증 또는 명치 화끈거림 증상이 1주일에 하루 이상 있는 경우는 명치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 가능하다.

 원인은 위 배출능 장애, 위 적응 장애, 위산에 대한 과민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십이지장의 경한 염증, 환경 요인, 심리 요인 등이 있다.

 치료는 위 운동 촉진제와 위산 억제제를 우선 투여해보고 약제에 반응이 없다면 항우울제 등의 신경정신과 약제도 고려할 수 있다. 또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게 하고, 복부 팽만감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은 되도록 피하게 하는 법도 있다.


◇복통 동반 만성적인 과민성 장 증후군

 과민성장 증후군은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시작된 복통을 동반한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 설사), 팽만 등의 증상이 만성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고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때 확진한다.

 소화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약 30%가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증상에 따라 변비형이나 설사형, 변비와 설사가 교대하는 교대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질적 이상이 없다는 것을 혈액 검사, CT,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로 확인 후 진단한다.

 다만 모든 소화기 증상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할 경우 과잉 검사의 우려가 있어 경고 증상의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발생한 경우, 혈변, 체중감소, 빈혈이 동반되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 한달 이상 지속되는 설사가 있을 때 반드시 검사로 기질적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유전과 유년기 환경 등이 원인의 일부기는 하나, 이는 현실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다른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저포드맵 식이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는 설사 우세형의 과민성 장증후군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므로 투약을 권고한다.


◇정기 검진과 충분한 상담 필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나, 환자는 만성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유전, 환경, 스트레스, 음식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정기 검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약물치료보다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스트레스 관리, 식이조절로 충분히 호전가능한 질환이다.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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