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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심혈관 질환, 추운겨울 ‘사망률 최고조’ 새벽외출 삼가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12-21 조회 46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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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환자 심혈관 질환, 추운겨울 ‘사망률 최고조’ 새벽외출 삼가야

 
▲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가 고혈압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령화·식생활 변화 등으로
|심장질환 10년새 10배 급증

|한국 성인 30% 고혈압 투병
|12~1월 합병증 사망률 최고

|갑작스런 흉통땐 응급실로
|최대 12시간이내 골든타임

|외출시 적절한 체온 유지
|과일·채소류 섭취 등 도움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렸다. 폭설이 쏟아진 곳도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내려간 한겨울에는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이 다른 계절보다 빠르게 좁아지고 혈압이 순식간에 올라간다.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법에 대해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추운 겨울 혈압관리 유의

 혈압은 날씨에 따라서 변화가 있어 추운 겨울에는 혈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1월이면 최고조에 이른다. 겨울철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계절보다 10~25% 높다. 혈압은 기온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날씨가 추우면 혈압이 올라가고 따뜻하면 내려간다. 정상 혈압인 사람도 기온이 1℃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Hg 정도 높아진다. 기온이 10℃ 내려가면 혈압은 13㎜Hg나 올라가는 셈이다.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심장은 더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건강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는 “혈압이 오른다는 말을 자주 한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성인 약 30%는 고혈압이 있다”며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 고혈압으로 인해 뇌경색·뇌출혈 등 뇌졸중의 위험도가 약 35%, 협심증·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도가 약 21%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이 아픈 병, 협심증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고 동맥 내 핏덩어리(혈전)가 생기거나, 동맥이 수축하면 가슴에 통증이 발생해 심장이 조일 듯 아픈 증상이 생기는 것이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은 중요한 분지가 좌전하행지·좌회선지·우관상동 등 3개 있다. 협심증의 경우 그중 하나 이상의 관상동맥의 협착이 있을 수 있다.

 최근 고령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심장질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서구에서는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 변화, 흡연율 증가, 스트레스,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최근 10년 사이 10배 이상 심혈관 질환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사망률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 등이 있다. 안정형(安定形) 협심증은 가슴 한가운데서 쥐어짜듯이 아프고 왼쪽 어깨 부위로 통증이 퍼지고, 처음에는 심한 운동을 할 때만 가슴이 아프다가 점차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가슴이 아프게 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가슴이 아프고 통증의 횟수와 정도가 증가한다. 대개 동맥경화가 진행했거나 합병증을 일으켜 동맥 경화종이 파열되거나 혈전이 형성돼 발생한다. 이 경우 돌연사나 심장 급사, 급성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빨리 입원해 정밀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변이형 협심증은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의 고정된 협착보다도 관상동맥의 경련으로 생긴다. 임상증상도 특이해 주로 새벽에 흉통이 생기고 낮에는 아무런 과격한 운동을 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전날 과음을 했다면 통증이 자주 생길 수 있고, 한번 통증이 생기면 며칠 동안 연달아 발생할 수도 있다.


◇흉통 발생 땐 바로 119 불러야

 갑작스러운 흉통, 즉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 등 응급약이 있으면 즉시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망설이지 말고 119 구급대를 불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약을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발병 6시간 이내에 병원에 와야 심장 괴사를 막고,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심근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증 치료는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한다.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게 되면 전체 환자의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서 혈관이 뚫리게 되고, 특히 흉통 발생 1시간 이내에 사용할 때 90% 이상에서 혈관 소통이 된다. 응급으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해 혈전과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한 다음 관상동맥 중재술로 뚫어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압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겹 더 챙겨 입고,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을 초래할 수 있기에 새벽 운동보다는 햇볕이 있는 따뜻한 낮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소금 섭취도 줄여야 한다.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김, 해파리, 미역 등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포도 등 과일과 부추, 오이, 시금치 등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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