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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켜지는 심혈관 ‘경고등’…방심은 금물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2-12-06 조회 4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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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워지면 켜지는 심혈관 ‘경고등’…방심은 금물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민수 전문의에게 듣는 '부정맥'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민수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추워지면 켜지는 심혈관 ‘경고등’…방심은 금물

|교감신경 항진·혈관 수축, 다양한 심혈관 질환 유발
 
|심방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판막질환·고혈압성 심질환·관상동맥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만성 폐 질환 등 연관
 
|맥박 분당 300∼600회로 빨리 뛰어 두근거림·흉부 불편감·호흡곤란 등 증상
 
|초기엔 수분·수시간 단위 일시적
|장기간 진행땐 온종일 지속
 
|혈류속도 느려지며 생긴 혈전
|떨어져 나가 뇌혈관으로 이동
|뇌경색·치매 유발할 수도
 
|증상 있을 때 빨리 심전도 검사해야 약물·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 필요
|뇌경색 예방 약물치료도 병행
 
|적절한 운동·식단 관리·체중 조절 등 평소 건강관리 잘해야
|겨울에는 실외보다 실내운동을


  겨울은 심장내과가 가장 바빠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여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부정맥 질환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됐다.


◇추운 환경은 빈맥 유발

 추운 환경이 미주신경반사를 일으켜 서맥(맥이 느린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기는 하지만 이건 매우 드문 경우다. 추운 환경은 주로 교감신경 항진을 통해서 빈맥(맥이 빠른 부정맥)을 유발하게 된다.

 심장은 온몸과 폐로 피를 펌프질하는 심실과 그 전 단계인 심방으로 나뉘는데, 심실과 심방 모두에서 빈맥성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심실성 부정맥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실성 기외수축과 심실빈맥이다. 심실성 기외수축은 정상맥 사이에 비정상 맥이 한번씩 끼어 들어오는 부정맥으로 기저 심장질환이 없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없으면 대부분 치료를 요구하지 않지만, 증상이 있거나 심장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심실빈맥은 주로는 심근경색 같은 기저 심장질환자에게서 나타나지만, 기저 심장질환이 없는 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심실빈맥은 심실성 기외수축보다는 더 위험할 수 있는 부정맥으로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심방세동은 가장 중요한 부정맥

 상심실성 빈맥에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방빈맥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는데, 이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가장 중요한 부정맥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정상 맥박수가 분당 60에서 100회인데 반해, 심방세동에서는 심방이 분당 300~600회의 매우 빠른 속도로 뛰게 된다. 심실은 이에 반응해 불규칙하게 뛰는데, 맥박이 빠른 빈맥의 형태로 주로 나타나게 되며 병이 진행하다 보면 느린 서맥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노화와 관련돼 심장에 구조적 이상 없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판막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성 심질환, 심근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 폐 질환과 연관돼 나타날 수도 있다.

 두근거림이 심방세동의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무기력감, 피로감을 호소하시는 이들도 있다. 처음에는 수분에서 수시간 단위로 일시적으로 심방세동이 지나가다가 병이 진행하면서 온종일 심방세동인 상태로 진행하게 된다.

 일시적일 때를 발작성 심방세동이라 부르고, 7일 이상 지속되는 심방세동을 지속성 심방세동이라 부르게 된다. 지속성 심방세동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다 보면 몸이 심방세동에 적응해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심하면 뇌경색, 심부전 유발

 심방세동은 장기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뇌경색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 효과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부들부들 떨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좌심방에 달려 있는 조그만 주머니인 좌심방이에서는 혈류속도가 느려지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고,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으로 날아가 버리면 뇌경색이 올 수 있다. 미세한 혈전이 반복적으로 뇌혈관으로 날아가다 보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실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다 보면 심부전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렇듯 심방세동은 당장 불편한 증상과 함께 장기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극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전도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시술 치료

 부정맥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심전도 검사다. 심전도 검사란 팔과 다리, 심장 주변으로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적 신호를 봄으로써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불규칙하게 뛰는지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빨리 시행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4시간 심전도 홀터 검사를 통해서 짧은 부정맥도 진단을 할 수 있다.

 부정맥이 진단되고 나면 심장기능 평가를 위해 심초음파를 시행하게 되고, 가역적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혈액 검사 등 추가적 검사들이 이뤄진다.

 부정맥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 치료와 시술을 통한 치료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조절을 위한 치료고, 시술은 질환 종류에 따라서는 완치를 목표로 할 수도 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자체 치료와 더불어 뇌경색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항응고치료)도 병행돼야 한다. 고위험으로 판단되면 항응고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이, 체중 조절, 고혈압과 당뇨 관리 등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되도록 실외 운동보다는 실내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좋다.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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