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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환자 年 3만명…40%는 2∼3년 약물치료로 완치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2-11-22 조회 4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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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환자 年 3만명…40%는 2∼3년 약물치료로 완치
< 동강병원 신경과 오학주 전문의에게 듣는 '뇌전증' >
동강병원 신경과 오학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신규 환자 年 3만명…40%는 2∼3년 약물치료로 완치
뇌신경세포 일부 과도한 전류 발생시켜 발작
두번 이상 자발적으로 반복하면 ‘뇌전증’
한팔 흔들거나 소름·구토 등 미미한 증상도
 
100명 중 5명이 평생에 한번 앓아
어렸을 때 열성경련 앓아 뇌 속 해마 손상
어른 되면 난치성 복합부분발작 일으킬 수도
유전적 인자나 음주·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
 
항경련제 복용 환자 60% 발작 없이 생활
20% 정도는 수개월에 한번 발작
10명 중 4명 재발…5∼20년간 복용후 완치
20%는 난치성 뇌전증…평생 복용해야


환자 목격땐 호흡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 멈출 때까지 안전하게 유지해야
운전 중이나 위험한 작업 도중 발작땐 큰 피해 유발할 수도
병원 치료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뇌전증? 발작?…팔 하나만 흔드는 증상도

 수천억개의 뇌신경세포 중 일부가 짧은 시간 동안 발작적으로 과도한 전류를 발생시킴으로 나타나는 이상을 발작(seizure)이라고 한다. 이러한 발작이 두번 이상 자발적으로 반복해서 생기는 것이 뇌전증(epilepsy)이다.

 실제 뇌전증 환자를 묘사하는 드라마나 자료 화면을 보면 의식 잃고 눈 돌아가며 사지가 굳어지고 간헐적으로 떠는 현상으로 많이 보여진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멍하기만 하거나 반응이 늦고, 한 팔만 흔든다든지 하는 뇌전증 발작도 상당히 많다. 소름만 돋는다거나 구토만 하는 형태의 매우 미미한 증상의 뇌전증도 드물지만 있다. 뇌 어느 영역에서 비정상적인 뇌파가 발생하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소아 100명 중 3명 앓아…65세 이상은 1만명 당 15명

 뇌전증은 아주 흔한 병으로 2000년 전에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설명됐을 정도다.

 대개 소아 100명 중 3명 정도가 뇌전증을 앓고 성인이 된다고 한다. 사람이 나서 죽을 때까지 100명 중 5명가량이 뇌전증을 앓는다고 한다.

 앓고 완치되는 사람이 많으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훨씬 적다. 국내에서는 과거에 앓고 완치된 사람을 제외하고 현재 병이 있는 사람만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3만명 정도의 새로운 뇌전증환자가 발생한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매년 1만명 당 15명이 새로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자세한 병력 청취로 진단

 뇌전증 원인 첫째는 뇌에 국소적 병변이 있는 경우 이들이 뇌를 자극하거나 파괴해 국소뇌전증을 유발하게 된다. 어렸을 때 심한 열성경련을 앓았던 사람 중 뇌 속 해마 손상으로 해마 경화증이 생겨 어른이 되면 난치성의 복합부분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는 유전적 인자 관여 정도로 추측되는 특발성 뇌전증이 있다. 셋째는 유발 요인에 의한 뇌전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음주, 수면박탈, 스트레스, 감염 등에 의해서 일과성으로 뇌전증 발작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뇌전증 약물 없이 경과 관찰만 해도 큰 문제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진단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하고 자세한 병력 청취다.

 경련 발작 시 상황, 발작의 양상, 지속 시간, 발작 후 나타나는 증상 등이 모두 중요하다.

 또 뇌파(EEG)와 자기공명영상(MRI)이다. 그러나 이때 뇌파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뇌전증을 배제할 수는 없는데 이는 뇌파의 낮은 민감도에 기인한다. 이에 최근에는 강력히 뇌전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24시간 지속뇌파 등을 시행해 보기도 한다.

 
◇항경련제 복용 가장 효과적…불치병은 아니야

 항경련제의 복용은 뇌전증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뇌전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뇌전증 환자들의 약 60% 이상은 발작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약 20% 정도는 수개월에 한번 정도의 드문 발작을 보인다.

 뇌전증은 난치병이지 불치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잘 낫지는 않지만, 대개는 낫는다'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뇌전증환자로 보면 10명 중 4명이 2~3년간 적절한 약물치료 후 재발 없이 완치가 된다. 10명 중 4명은 수차례 재발해 항경련제를 5~20년간 복용 후 완치된다. 2명 정도는 난치성뇌전증이어서 평생 또는 주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주변에서 발작하는 환자를 목격하게 되면 일단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이 멈출 때까지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의 뇌전증 발작은 저절로 멈춘다. 그러나 운전 중이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도중에 뇌전증 발작이 갑자기 일어나게 된다면 환자 본인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의심 환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권유해서 받게 하는 게 좋다. 적절한 진단 과 치료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병이다.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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