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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자각증상 없어 위험…환절기땐 특히 주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10-26 조회 4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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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자각증상 없어 위험…환절기땐 특히 주의

▲ 김원기 동강병원 뇌혈관센터장이 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의 보호자와 상담하고 있다.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일교차 큰 날씨때 빈번
|아침·저녁 체온유지에 신경을

|두통·편마비·구토 등 전조증상
|이상땐 지체없이 병원 찾아야
|치료 늦으면 사망·영구장애도
|가족력·기저질환 각별히 주의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혈관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그 뒤로 뇌혈관 질환이 심장질환, 폐렴, 뇌졸중 등이 엇비슷한 비중으로 5대 상위 그룹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 중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뇌졸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김원기 동강병원 뇌혈관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뇌출혈, 극심한 두통 발생

  뇌출혈은 일반적으로 뇌에서 발생한 출혈을 의미한다. 발생 원인은 다른 질환의 결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성 뇌출혈로 뇌혈관 중 말단 동맥이 손상돼 발생한다. 즉 일반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원인이다. 또 뇌혈관 질환에 의한 출혈도 있다. 이는 동맥류나 동정맥기형, 동정맥루, 뇌혈관 박리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악화해 발생하는 출혈에서 생긴다.

  문제는 뇌출혈이 발생하면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뇌출혈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온다. 뇌출혈의 가장 흔한 형태인 뇌내출혈로 뇌가 손상이 발생하고 아무리 치료를 빨리해도 손상을 되돌릴 수 없다. 심한 경우 사망이나 영구 장애가 발생하기에 뇌출혈이 위험한 이유다.

  김원기 동강병원 뇌혈관센터장은 “대부분 뇌출혈은 전조 증상이 없지만, 드물게 무시할 수준의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뇌출혈이 발생할 때 공통적으로 뇌압이 상승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편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의식저하,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도 나타날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시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증병원서 치료가 중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가 가지 않는 뇌조직은 경색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영구적인 손상이 점점 진행한다. 뇌출혈처럼 대부분 전조 증상도 없다. 뇌경색 증상은 뇌압상승 징후인 두통, 오심, 구토 등을 빼면 뇌출혈과 비슷하다.

  다만 뇌출혈과는 달리 발생 직후에는 해당 부위에 뇌기능 장애가 발생하지만, 영구 손상은 아니라서 빠른 치료를 하게 되면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즉 치료 방법과 시간에 따라 회복 속도와 결과가 달라지기에 대한뇌졸중학회 인증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뇌혈관센터장은 “환자의 빠른 회복과 치료를 위해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가까운 뇌졸중센터를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뇌출혈-뇌경색 치료법 달라

  뇌출혈과 뇌경색은 증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치료 방법은 반대다. 이 때문에 초기에 두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인증 뇌졸중센터에서는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뇌혈관 CT로 검사한다. 일반 CT는 뇌출혈만 확인할 수 있고 급성 뇌경색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뇌출혈로 판단되면 출혈량이 뇌압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다면 수술하고 소량의 출혈은 흡수돼 사라지도록 둔다. 출혈 지속 여부도 중요하다. 만일 혈관의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면 지혈해야 한다.

  반면 뇌경색이라면 뇌의 변성 상태가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면 뇌가 부어오르는데, 뇌의 붓기는 피부에 비해 심하다. 뇌가 부어 본래 모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만큼 변성됐으면 막힌 혈관을 뚫기가 불가능해 약물 치료만 가능하다.

  또 부은 뇌가 혈관을 누르지 않도록 두개골을 열어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체온을 낮춰 뇌 붓기를 억제하는 저체온요법이 실시되기도 한다.

  김 뇌혈관센터장은 “요즘은 시술 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에 비해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도록 혈관 안으로 미세도관과 기구를 넣어서 치료하는 혈관 내 수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물론 모든 질환에 다 적용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수술이 환자에게 더 유리한 때도 많아서 수술과 혈관 내 치료를 모두 할 수 있는 병원에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

  뇌출혈은 계절에 따른 발생률의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많이 증가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침저녁에 갑작스러운 추위를 대비해 걸칠 수 있는 옷가지를 챙기시는 것이 좋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으면 잘 관리하고 응급상황에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인증 뇌졸중센터를 알아 두면 좋다.

  뇌혈관 질환 예방에 특별히 좋은 음식도, 예방 운동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의 관리다. 적절한 운동과 금주·금연은 물론,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평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만약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변인을 목격하면 119에 전화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증상 발생 4시간30분 이내로 응급실에 도착하면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한 뇌경색은 24시간 이내로 응급실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줄 수도 있다.

  김 뇌혈관센터장은 “대부분 뇌졸중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은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뇌혈관 CT 같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뇌혈관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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