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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 사망원인 3위 뇌혈관질환 10월∼3월 많이 발병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2-10-04 조회 4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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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민 사망원인 3위 뇌혈관질환 10월∼3월 많이 발병

<동강병원 뇌혈관센터 김명수 전문의에게 듣는 '환절기 뇌졸중'>
동강병원 뇌혈관센터 김명수 전문의가 내원 환자 상대로 진료를 보고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 자율신경계 이상 초래
과도한 혈관 수축으로 혈압 높여
혈전·색전이 뇌혈관 막아 혈액 공급 차단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중풍
 
뇌혈관 터져 뇌 안에 피 고이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반신마비로 물건 놓치거나 팔 못 들어 한쪽 다리 힘 빠져 쓰러지거나 주저앉기도
말 어눌해지고 못 알아들어 비틀거리며 걷거나 두통·구토·메스꺼움
 
마비됐다 24시간내 회복 ‘일과성 허혈발작’
가까운 시일내 뇌졸중 발생 가능성 높아
 
척추 신경 압박·뇌종양 등 증상 유사, 병원 찾아 MRA 등으로 정밀검사 필요
 
1분마다 100만개 이상 뇌세포 손상 
골든타임 4.5시간…바로 병원 이송해야
 
금연·절주·가벼운 운동 등 예방에 도움
주기적 건강검진, 위험인자 조기발견 가능
 

◇환절기 뇌졸중 위험 커져

 일교차가 커지고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더 위험해지는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혈전이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공급이 차단돼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중풍)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게 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구분된다.

 중풍 혹은 뇌졸중이라는 용어는 뇌혈관 질환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의료진은 더 정확한 의학적 용어인 '뇌혈관 질환'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울산시민 사망원인 3위가 뇌혈관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혈관 질환 사망은 일교차가 큰 10월부터 늘어나 이듬해 3월까지 높은 양상을 보였다.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서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반신마비에 어눌해진 말투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갑자기 발생하는 반신마비로 들고 있던 물건을 갑자기 놓치거나 팔을 들지 못하는 것이다. 일어나다가 한쪽 다리의 힘이 빠져 쓰러지거나 주저앉기도 한다.

 또 말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이 오는 것으로 술 취한 것처럼 말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고,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세, 갑자기 생긴 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도 있다. 두통의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구토와 메스꺼움을 동반한 경우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뇌혈관 영사 검사를 추천한다.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가 회복됐다면 '일과성 허혈발작' 가능성도 있다. 이는 뇌졸중의 증상들이 생긴 후 24시간 안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인데, 가까운 시일 내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뇌혈관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평소 증상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 필요

 척추 신경의 압박이나 뇌종양, 말초 신경병증 등이나 내과적인 문제(간성혼수, 전해질 결핍, 안정제 복용 등)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일어날 때나 자세를 바꿀 때 갑자기 빙빙 도는 느낌의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귀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졸중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이상을 느낀다면 진료받아봐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으면 뇌 자기 공명 영상(뇌MRI, MRA)과 뇌혈관 CT(뇌CTA)가 있다. 만약 뇌MRA, 뇌CTA상에서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면 더 정밀하게 검사하는 뇌혈관 조영술 검사가 있다. 뇌혈관 조영술 검사는 대퇴 동맥(허벅지 부위의 혈관)에 검사용 미세관을 넣어 10분 내외 정도 소요되는 방법이지만, 뇌혈관 질환의 최종 진단과 확진을 위해 필요한 검사다.


◇급성 뇌경색 골든타임 4.5시간

 급성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치료 가능한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 증상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린다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1분마다 100만개 이상의 뇌세포가 손상된다. 뇌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 병원에 온 환자들은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한 후여서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가 없게 된다. 뇌졸중 발병 우려가 큰 환절기에는 증상이 발견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절주 등 뇌졸중 예방 신경 써야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콜레스테롤 조절, 주 3회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 체중조절 등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 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이 있다면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오지 않도록 항상 보온에 신경 쓰면서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체온 변화가 심하게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뇌졸중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금방 좋아졌다고 해서 뇌경색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평소 전조증상이 있거나 뇌졸중 증상을 경험했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뇌혈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유한다.

<2022년 10월 4일 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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