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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특정 부위 아닌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8-11 조회 4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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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관 협착증, 특정 부위 아닌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

▲ 김효성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척추관이나 신경근관 좁아져
|신경 압박하면서 많이 발생
|허리 디스크와는 다르게
|주로 걸을때 통증 호소하고
|허리 뒤로 젖힐때 고통 극심
|수술·보존적 치료 가능한데
|수술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복부·골반쪽 근육 강화 도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걸을 때 허리나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통증은 대체로 허리 디스크, 좌골 신경통, 이상근 증후군 등이다. 이 중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나 신경근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함께 팔, 다리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척추관 협착증이 많이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게 노화로 인해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밖에도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에도 자주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김효성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디스크와 비슷…증상 다른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걷는 자세에서 허리가 펴지게 되면, 척추관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주로 걸을 때 통증을 호소한다. 허리가 아픈 증상 자체가 허리 디스크와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와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 걸을 때 다리가 터질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는 디스크가 탈출해 특정 신경 뿌리를 눌러 그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의 통증이 특징이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특정 신경 뿌리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좁아진 아래 부분의 여러 신경 다발이 조이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 영역이 아닌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전체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양쪽으로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퇴행성으로 생기기 때문에 서서히 통증이 진행하게 된다. 척추관이 50% 이상 좁아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김효성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주로 양쪽 허벅지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며 심하면 마비 증상도 온다”며 “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x-ray를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파악한 뒤 허리뼈 MRI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한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 신중하게 고민해야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좁아진 척추관을 다시 넓히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 방법에는 주로 감압술과 척추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고정술이 있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보존적 치료 후 효과가 없고, 통증이 더 심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즉 척추 고정술을 시행하게 되면 안정은 되지만, 고정술을 시행한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는 흔히 알고 있는 약물·물리·주사·운동 치료 등이다. 약물과 물리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호전이 없을 때는 주사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의 직접적인 압박보다는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해 척추 관내의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주사 요법은 주로 경막외강(Epidural space)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게 된다”며 “경막외강 주사를 통해 신경에 생긴 허혈과 신경독소 유출, 척추관내 조직 유착 등으로 생긴 부종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간혹 스테로이드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절한 용량과 주기를 잘 지켜준다면 몸에 큰 무리는 없다”며 “경막외강 주사 치료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진 못하지만, 한 번의 주사로 몇 개월간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수술적 치료보다 우선해 고려해 볼 치료다”고 덧붙였다.

 또 운동을 통해서도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척추 주위 심부근, 복부와 골반 주위 근육을 강화한다면 요부의 안정성을 가져와 척추관 협착증이 더 진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은 혼자서 올바른 자세로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김 전문의는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는 위해서는 자리에 앉을 때는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보다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딱 붙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또한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주면서 허리의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으며, 마지막으로 척추는 방치한다고 쉽게 개선되는 부위가 아닌 만큼 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대한 질환이 발전하지 않게끔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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