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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화상, 화상 피하고 싶다면 11~15시 일광욕은 금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8-04 조회 4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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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 화상, 화상 피하고 싶다면 11~15시 일광욕은 금물

▲ 지소영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가 여름철 햇빛 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햇빛·빛에서 나오는 자외선에
|피부 지나치게 노출되면 생겨
|심한 통증·부종·물집 등 발생

|급성으로 과다 노출시엔 화상
|72시간 지나면 증상 가장 심해
|찬물 찜질·칼라민 로션 바르고
|심할때는 소염진통제 복용해야

|아동기에 한번 입은 햇빛 화상
|악성 흑색종 위험 증가시키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울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30℃를 넘는 불볕더위로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지속하는 여름은 햇빛에 노출되기 쉬워 피부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7~8월은 여름휴가가 집중돼 있어 빈도가 높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물놀이와 레저 스포츠 등을 즐기며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햇빛 알레르기, 햇빛 화상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때때로 ‘피부가 탔다’고 표현하는 햇빛 화상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햇빛 화상에 대해 지소영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햇빛 화상 72시간 경과 때 가장 심해

 햇빛 화상은 햇빛이나 인공 빛에서 나오는 290~320㎚(나노미터)의 UVB로 불리는 파장대의 자외선에 피부가 지나치게 노출돼 생기는 급성 피부염증이다. 과다 노출된 부위는 약간 붉게 되거나 압통을 느끼는 것부터 심한 통증, 부종, 물집까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쇼크·오한·발열·구역질 등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외선에 노출된 뒤 보통 6~12시간 이내에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며 24~28시간 이내에 최고에 달했다가 점차 완화되면서 화상이 심한 정도에 따라 그 부위가 가볍게 그을리거나 피부가 벗겨진다.

특히 여름 햇빛에는 많은 양의 자외선이 포함돼 있어 피부 노화와 주름살이 생긴다. 급성으로 심하게 노출된 경우 화상도 발생한다. 햇빛 화상은 등산, 낚시, 스포츠 등 야외활동을 할 때 햇빛을 과도하게 받으면 자외선에 의해 일어나는 열에 의한 피부 손상을 의미한다.

 지소영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햇빛 화상, 즉 일광 화상은 자외선 노출이 많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피부가 붉게 되고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것”이라며 “주로 바닷가나 높은 산, 사막, 눈이 덮인 곳에서도 생길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된 후 1~24시간이면 발생해 72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소아기 햇빛 화상 성인 되면 흑색종 위험 커져

 열상(熱傷)이라고 하는 화상은 피부가 뜨거운 불꽃, 증기, 물체, 액체 등과 접촉하거나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피부는 바깥쪽 표피와 표피 아래 진피, 진피 밑 피하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각각의 피부층의 손상에 따라 화상은 3단계로 나눠진다.

 우선 햇빛 화상의 경우 햇살이 닿은 피부가 빨갛게 되고 부종이나 막이 얇은 물집이 생긴다.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심하면 통증도 발생한다. 이후 색소가 침착되고 화상 부위가 낫는다. 다만 심할 경우 두통과 함께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을 보이며 통증으로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지 전문의는 “햇빛 화상은 피부암을 발생시키는 자외선과 연관이 있다. 자외선에 있는 A와 B 중 B에 의해 화상과 암이 발생한다”며 “기본적 으로 햇빛이 강한 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햇빛 노출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의 경우 어른과 달리 면역력이 완전하지 않고 피부 두께도 얇아 햇빛 화상과 흉터가 더 심하다. 따라서 아주 작은 햇빛 화상이 발생해도 병원 치료는 필수다. 특히 아동기 한 번 입은 햇빛 화상은 성인이 돼 치명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동이 외출할 경우 팔과 다리를 덮는 의복을 입히는 것은 물론 가능한 창이 큰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광욕 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햇빛 화상이 생겨 피부가 따끔따끔할 정도면 찬물 찜질을 하거나 칼라민 로션을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들고 도움이 된다. 증상이 이보다 더 심할 때는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을 바르고 소염진통제 1~2일 동안 복용하면 증상이 줄어든다. 또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피부가 다 나을 때까지는 일광욕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햇빛 화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비교적 적은 오전 11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 일광욕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일광욕 시간도 서서히 늘리며 하는 것이 화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면 자외선 B를 막아줘 햇빛 화상을 막아주며 피부는 구릿빛으로 태울 수 있다.

 지 전문의는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바르고 땀을 흘렸거나 수영을 한 다음에는 다시 바르도록 해야 효과가 있다”며 “얇은 옷이라도 입으면 자외선에 노출되는 양을 줄일 수 있기에 가능한 옷은 길게 입고, 옷 속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햇빛 알레르기와 햇빛 화상 증상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되기보다는 증상이 악화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 8월 4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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