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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에 의한 감염…기침·가래 2주이상 지속땐 검진을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19-10-18 조회 5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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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에 의한 감염…기침·가래 2주이상 지속땐 검진을

▲ 박상섭 동청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결핵균이 폐에 침투해 생기는 질환인 폐결핵은 기원전 7000년경 석기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질환이다.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과거에 비해서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핵에 걸리고 있다. 박상섭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와 함께 폐결핵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평균40대 남자가 여자보다 1.6배 많고
결핵환자의 70~80% 정도는 급성 증상
항결핵제 2주정도 복용땐 대부분 완치
BCG 예방접종하면 발병률 1/5로 줄고
예방접종 효과도 10년 이상 지속


◇2주 이상 기침 지속되면 결핵검사 받아야

폐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1년 이내 감염 △흉부 X선의 섬유화된 병변의 존재 △에이즈 △규폐증 △만성신부전
및 투석 △당뇨 △면역억제제 투여 △위장 절제술 등의 수술력 △장기이식 △영양실조 및 심한 저체중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8월 이후 의사들의 신고에 기반한 결핵정보 감시체계가 출범됐다. 이후 통계를 살펴보면 새로운 환자는 평균 40대이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약 1.6배 많다.

  박상섭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결핵환자의 70~80% 정도가 급성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증상이 폐결핵 환자에게서만 볼 수 있는 증상은 아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폐 질환이나 흡연 관련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도 증상만 가지고는 결핵인지 아닌지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결핵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피가 섞인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항결핵제만 잘 복용해도 대부분 완치

  폐결핵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결핵균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나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를 시행한다. 또 활동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Ray 촬영을 시행하며, 결핵균을 확인하기 위해 객담 도말검사와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이러한 초기 검사로도 부족한 경우에는 CT 촬영
이나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박 전문의는 “결핵균은 산소 분압이 높은 환경에서 잘 증식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일반 세균에 비해 느리고, 대식세포 내에서도 생존하면서 돌연변이로 약제내성을 갖는 경우가 높은 특징이 있다. 과거 결핵치료 약물이 없던 1950년대만 하더라도 결핵환자들에게 공기가 좋은 시골에서 살게 하거나, 감염된 폐를 강제로 허탈시켜 폐 속의 결핵균이 공기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했지만, 지금은 항결핵제가 개발돼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결핵제만 잘 복용해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2주 정도만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표면적인 증상이 사라질 정도로 약에 대한 치료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BCG 예방접종으로 폐결핵 예방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이래 국가 결핵 관리사업이 시작된 이래 WHO의 지침에 맞춰 BCG 접종부터 다양한 결핵 감시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BCG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에 BCG 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병률이 1/5로 감소하는데, 이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된다.

  끝으로 박 전문의는 “폐결핵은 유전병이 아니라 공기 중 비말핵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같은 물건을 사용하거나 같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담배는 그 자체로 결핵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기관지염
으로 평소에도 기침과 가래가 많이 나와 폐결핵에 걸렸음에도 담배 때문이라 오해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10.18(금) 경상일보 문화면 건강과의료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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