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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약물 파킨슨병 유사증상 유발 주의-동천동강병원 신경과 하병립 전문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17-11-01 조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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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약물이 파킨슨병 유사증상 유발 주의 필요


신경계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 안 밝혀져
지속적 상담·약물치료 병행 도움




▲ 하병립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펀치드렁크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꽤 젊은 시기에 펀치드렁크 증세, 실제로는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을 보였던 것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며 안정떨림, 경직, 운동완만(운동느림) 및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 60세 이상 인구의 약 1% 정도가 앓고 있는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았다.


◇손떨림과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 동반

파킨슨병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권투 선수가 펀치를 계속 얻어맞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가해진 머리 충격으로 인해 손이 떨린다던가 말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고 의사들은 생각했다. 이 생각은 20세기 초부터 있었고 이 증상에 대해 ‘dementia pugilistica’라고 불렸다. ‘pugilistica’는 주먹으로 싸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지금은 만성외상성뇌병증라는 용어로 교체돼 잘 쓰이지 않는다.

이러한 파킨슨병은 때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자는 손이 떨리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사지의 근육이 전반적으로 굳어져 보행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같은 증상이 모두 뚜렷이 보인다면 비교적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증상 중 한 가지만 보이거나 매우 경하면 선뜻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하병립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뛰어난 식물학자는 씨앗만 보고 무슨 풀인지 알 수 있겠지만, 씨앗이 싹트고 자랄 때까지 지켜보면 더 확실해 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그러나 아직도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인 여러 질환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흡연, 나쁜 식습관 등과의 연관성은 모호하거나 거의 없기도 하고, 알리의 경우처럼 머리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충격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운동장애 뿐 아니라 변비, 우울증, 수면장애,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기억력 저하 등 다양한 신경계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손떨림 등 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일부 환자는 수면장애와 변비 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에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부 수면장애와 파킨슨병 및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다.


◇드물지만 수술적 치료도 시도

파킨슨병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임상적인 소견으로 진단을 한다. 이 경우 일부 약물이 파킨슨병 유사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뇌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뇌 영상 검사 역시 필수다. 이전에는 훗날을 위해 약을 미루거나 매우 소량으로 처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약물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편이다. 약물 치료가 질병경과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젊은 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령의 환자가 많아 향후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관찰하며 필요한 검사와 약물을 추가한다. 또한 드물게 수술적인 치료도 시도된다. 일부 환자에서만 고려되는 사항이며 완치하는 것은 아니나, 수술이 성공적이면 약을 줄일 수 있어 약물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 전문의는 “파킨슨병 환자 앞에서 쉽게 가는 신경과 의사는 없다. 오래가는 병으로 몸은 여기저기 불편하고, 비교적 정신은 온전하기에 환자들이 심한 우울감, 불안 등을 겪기 때문이다”며 “환자의 병이 심하지 않다면 주변의 신경과 전문의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담하고 치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약물의 혈중 농도에 따라 환자의 전신상태가 극적으로 변하게 되므로 의사,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환자가 약을 적절하게 잘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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