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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변비·복통 잦다면…이 질환 의심!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4-05-22 조회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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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변비·복통 잦다면…이 질환 의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희 전문의 '대장암'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희 전문의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암 전단계 ‘선종성 용종’ 거쳐 암 발전
|육류 과다 섭취 등 식습관 발생률 높혀
|가족성 용종증 95% 45세 이전에 발병
|고령·염증성 장질환 등 고위험군 포함
|초기 무증상…조기 치료 예후 좋은 편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암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발생률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및 위암을 제치고 갑상선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급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온 대장암에 대한 전반적인 의학상식과 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내시경적 치료법을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희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초기 증상 없어 조기검진이 중요

  대장은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약 1.5m 길이의 원통모양 장기로, 위치에 따라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구불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한다. 이 부위에서 생긴 악성종양을 대장암이라 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식습관은 환경적인 요인 중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다. 과다한 육류 섭취 혹은 고지방 식이, 섬유소 섭취 부족, 높은 열량의 음식 섭취 등이 대장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다.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 20~30대에 호발하며 환자들의 95%는 45세 이전에 발병한다. 유전성 비용종증의 경우는 대장암을 포함해 다른 종류의 암이 동반될 위험이 높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크기가 1㎝ 미만의 선종은 대장암 위험률이 낮지만 2㎝ 이상의 선종은 대장암 위험률이 35~50%까지 증가하게 된다. 대장암은 90% 이상이 4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또한 10년마다 발생률이 2배씩 증가하므로, 나이 자체만 두고 봤을 때는 고연령이 대장암 발생에 있어 고위험군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대장암 혹은 대장용종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선종성 용종을 가진 경우,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을 앓았던 경우,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을 잘 섭취하지 않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따라서 무증상기의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에는 △배변습관의 변화(변비, 설사, 혹은 변비와 설사의 교대증상)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피나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옴 △배변시 통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대장암 내시경적 치료 가능

  대장암의 진단 방법으로는 △대변 잠혈 반응 검사(암이나 용종에서 흘러나온 혈액을 대변에서 검출하는 방법) △직장수지검사(손가락을 직장에 삽입해 비정상적 종괴 유무를 확인) △대장조영술(조영제를 항문으로 주입해 X-선 촬영) △대장내시경 등이 있다. 이 중 대장내시경이 대장 질환에 있어 가장 정확하고 우수한 진단 방법으로 평가된다. 시각적 진단과 함께 조직학적 검사도 가능하며, 검사도중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 제거도 가능하다. 김재희 전문의는 "일반적인 대장암 검사 주기는 분변잠혈검사는 1~2년, 대장내시경은 5년이나, 고위험군의 검진 주기는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후 예후는 병기마다 다르나 대장암은 조기 치료를 받으면 결과가 다른 암에 비해 좋은 편이다. 또한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있는 경우라도 한 부분에 국한돼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조기대장암의 경우 암세포가 점막 혹은 점막하층 일부에만 있을 경우 내시경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보다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며,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급되고 있다. 항암 화학 치료는 경우에 따라 수술 후 암 재발 방지 목적으로 하며,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도 이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직장암 환자에서 필요한 경우 수술 전 후 보조적 치료로 주로 이용된다.

  위와 같이 대장암 세포가 대장점막이나 점막하층 일부분에만 있고, 암 전파 통로인 림프절에 전이 소견이 없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크기가 작을 때에는 점막하에 용액을 주입하고 올가미를 써서 제거하는 올가미법, 보다 큰 경우는 암 주위를 절개한 후 전기칼을 써서 암의 밑 부분을 도려내는 방법인 점막하 박리법을 사용한다. 김 전문의는 "치료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개복술이 필요하지 않고 단기간의 입원으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며, 무엇보다 대장의 기능을 보존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울산경제 변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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