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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이 응결·침착돼 결석 생성…소화불량·복부통증 유발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4-02-02 조회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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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이 응결·침착돼 결석 생성…소화불량·복부통증 유발
[주말ON-건강] 담낭질환
이태석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의 진료모습.

|몸의 소화돕는 중요기관 담낭안에
|지방질·유·무기염 등 과포화 침전
|다양한 증상 생기고 합병증도 유발
|추적관찰부터 심하면 절제술 시행
|규칙적 식사·식이요법으로 예방을


  담도와 담낭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우리 몸의 소화를 돕는 중요한 기관이다. 간에서 배출된 담즙 대부분 소장으로 분통되어 소화를 돕고, 이외의 담즙은 담낭에 저장된다. 담도는 간에서부터 시작되어 췌장을 지나 십이지장까지 연결된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동천동강병원 외과 이태석 전문의로부터 담낭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담낭은 쓸개즙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이 담낭에 있는 담즙 내에 구성성분이 응결 및 침착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인 담석이 담낭내에 생기게 되면 담낭결석이 된다. 담석은 그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누며,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담석이 생기는 원리는 담즙의 구성성분인 담즙산과 인지질이 섞여 있는 미포성 용액 내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질이나 무기염, 유기염 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과포화상태가 되면서 침전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의 콜레스테롤 과포화, 담즙내 핵화, 담낭의 운동성 저하의 세가지 인자가 작용하기 때문에 위험인자는 고령, 인종(서양인), 유전, 고지방식이, 비만 및 체중감소, 임신, 경구용 피임제 등과 같은 약제, 당뇨, 장결핵 등이 있다. 색소성 담석의 위험인자는 인종(동양인), 십이지장 담관 역류, 만성 용혈성 질환, 간경변증, 췌장염, 고탄수화물-저지방식이 등이 있다.

  담낭결석은 환자의 60~80%에서는 증상이 없으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오른쪽 상복부의 격렬한 통증까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담석으로 인해 담석증이 발생하면 담관산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담낭결석이 담낭경부, 담낭관이나 총담관으로 이동하여 박히게 되면서 담즙배출이 막히게 되어 담낭 내 압력이 증가하고 담낭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담도산통의 특징은 명치나 오른쪽 위쪽 배에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중압감이며 우측 견갑하부나 어깨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갈 수 있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1~4시간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된다. 구역이나 구토가 흔히 동반되고,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료하게 된다.

  담석진단을 위한 일차적 검사는 복부초음파 검사이다. 담석은 초음파 영상에서 담낭 안의 후방음향음영을 동반하는 강한 에코로 나타나며 체위에 따라 움직여서 확인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는 비침습적 검사로 환자의 부담이 적고, 검사시간이 빠르며 담낭 외에 다양한 복부 내 장기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방사선노출이 없고 황달이나 임신여부에 지장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경구 담낭조영술은 전날 조영제를 먹고 그 다음날 영상을 얻는 불편함과, 검사결과가 위장관의 흡수능력과 간의 분비능력에 영향을 받으며, 과빌리루빈혈증이 있는 경우 진단의 예민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담낭의 배출기능과 담낭관의 폐쇄정도를 알 수 있고, 담석의 개수판정에 유용하기 때문에 내과적 치료방침을 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방사선동위원소 스캔은 방사선 동위원소 테크네슘-99m을 정맥으로 주입한 후, 간세포에서 담즙내로 분비되면서 담관과 담낭을 조영한다. 

  CT의 경우 흔히 사용하는 검사는 아니지만, 간, 담장, 췌장을 확인할 수 있고 혹을 감별하거나 담관의 폐색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치료의 경우 증상이 있는 담석의 경우에 진행하며, 증상이 없는데 우연히 발생한 담석의 경우에는 추적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증상 담낭결석은 20년간 통증이나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약 20% 정도이다. 예전에는 당뇨환자가 담석증의 합병증이 생기면 더 심각한 경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여 무증상이라고 해도 예방적 수술을 권하였는데, 최근 연구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증상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지 않는다. 

  낫모양 세포성 빈혈 환자가 색소성 담석이 있다면 증상만으로 감별이 어려워 예방적 수술을 권유하며, 석회화된 담낭의 경우에는 담낭암과의 감별을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하며, 복막유착 등으로 복강경 수술이 곤란한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쇄석술이나 용해제 등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모든 환자에게 시행가능한 것이 아니고, 잘게 깨진 담석이 경구 용해제에 의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쇄석술의 빈도는 감소하고 있다.

  담낭결석 환자의 약 20% 정도가 복통을 호소하는데, 그 중 약 2% 정도에서 담낭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급성담낭염의 90% 정도는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할 경우 만성담낭염이 생길 수 있는데 급성담낭염이 반복되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담낭염 병력이 없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급성 및 만성담낭염의 합병증으로는 기종성 담낭염, 농양 ,담낭수종, 천공, 누공, 담석성 장폐색 ,석회화 담즘, 도자기화 담낭 등이 있다. 담석이 총담관으로 이동하면 담석이 담관을 부분적 또는 완전히 막아 담즙저류가 발생하며, 세균에 감염되면서 담관염을 유발하게 된다. 담관염의 경우 악화되면 폐혈증에 의한 저혈압이나 의식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담석이 담체관 합류부에 들어가 막히게 되면 담즙이 췌관으로 역류하거나 췌관 압력 상승을 일으키고, 담석이 배출되면서 오디괄약근 기능장애를 가져오면서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폭음, 폭식이나 갑작스런 체중감량은 피해야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담석증, 담낭용종 등의 담석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고 초음파 검사 등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관성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감염, 기존에 앓고있던 질환 등이 중요한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어 이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유없는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이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24년 2월 2일 금요일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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