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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시한폭탄…골든타임을 사수하라!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12-20 조회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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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속 시한폭탄…골든타임을 사수하라!
동강병원 김원기 뇌혈관센터장 '뇌동맥류'
 
동강병원 김원기 뇌혈관센터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뇌 속 시한폭탄…골든타임을 사수하라!
|뇌동맥, 혹처럼 부풀어지는 병변
|증상 없다 갑자기 터지는 뇌출혈
|사망률 높고 생존해도 장애 우려
|여성 비율 남성보다 2배 더 많아
|뇌동맥류 터지기 전 알 수 없지만
|드물게 안검하수·복시·만성 두통
|응급 시 신속하게 119 구조 요청
|넥타이·벨트 몸 죄는 것 풀어주고
|몸 주무르는 행위 혈압 높여 위험
|위험인자 있다면 병원 상담 필요


 뇌동맥류는 두뇌의 동맥 중 한 부위가 부풀어 오른 위험한 증상을 말한다. 평소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부풀어 오른 뇌동맥이 터지면 중증 뇌출혈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지금 계절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파열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뇌동맥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동강병원 김원기 뇌혈관센터장과 알아본다.  


- 뇌동맥류란 어떤 질환인가요?

 "뇌동맥류라는 이름에서와 같이 뇌동맥류란 뇌동맥에 '류', 즉 혹처럼 부풀어지는 병변을 가르키는 것으로 뇌출혈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뇌혈관을 구성하는 내벽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얇아지고 그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뇌동맥류가 다른 뇌질환에 비해서 치명적인 이유는? 

 "뇌동맥류는 뇌 속의 시한폭탄과 같으며, 성인의 급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증상 없이 조용히 있다가 터졌을 경우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동맥성 뇌출혈로 발병, 약 20%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합니다. 치료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서 전체 사망률이 40~6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존한 환자도 절반 가량에서 크고 작은 후유 장애를 남기게 되어 완전한 치유가 쉽지 않은 무서운 질환입니다." 


-뇌동맥류는 어떤 사람에게 잘 발병하고 또 발생빈도는 얼마나 되나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3%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평균 발병연령이 50대 중반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뇌동맥류의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20~30대에서 뇌동맥류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보험심사평가원자료에 의하면 5만5,000명 정도가 뇌동맥류로 치료를 받았고,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뇌동맥류가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성 호르몬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특히 폐경이후 50~60대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일본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쥐 실험에서 난소를 제거하여 인위로 폐경기를 만든 쥐 그룹 중 80%가 뇌동맥류가 형성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폐경기 이전인 40대 이하에서도 여성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을 보면 남녀간에 혈관벽을 구성하는 성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혈관벽을 구성하는 물질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뇌동맥류가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전조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마디로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아주 드물게 동맥류가 많이 커지면서 신경을 누르거나 뇌압을 상승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안검하수, 복시, 만성두통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맥류의 99%는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은 파열 시 발생하게 되는데 평생 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동시에 의식을 잃고 심정지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응급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신속하게 119로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조 요원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환자를 편안하게 눕혀야 합니다.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90%가 구토를 동반하는데 의식 없는 상태에서 구토 시 토사물에 기도를 막는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구토 시에는 옆으로 눕히고 고개를 돌려 입속에 이물질이 모두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안정을 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출혈의 진행을 막는데 중요합니다. 넥타이, 벨트처럼 몸을 죄는 것이 있으면 풀어줍니다. 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30도 가량 세우는 것은 뇌압강하에 도움이 됩니다. 몸을 주무르는 행위는 환자를 자극하고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피하셔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심리적 지지를 통해 안정을 취하게 하여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뇌동맥류에 대한 약물치료는 아직 없습니다.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혈관 안으로 미세도관을 이용하여 접근해서 동맥류 내부를 채워서 치료하는 혈관내 시술이 있고, 개두술을 통해 혈관 밖으로 접근해서 동맥류를 수술용집게를 이용해 결찰하는 수술법이 있습니다. 당연히 최근에는 수술 통증이 없고 회복이 매우 빠른 혈관내 시술을 환자나 의료진 모두 선호하고 있지만, 특정 모양과 위치의 동맥류는 색전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해서 수술말고는 치료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뇌졸중은 현대인의 주요한 사망과 장애의 원인이며 매우 위협적인 질병이지만 뇌졸중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한 상태입니다. 뇌동맥류는 뇌졸중의 원인 중 하나이고 이외에도 뇌졸중 일으키는 질환들이 많습니다. 뇌졸중은 다른 질환의 파생 질환이고 뇌졸중 환자의 90% 이상이 뇌졸중 원인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가까운 뇌졸중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또 명심해야 할 것은 뇌졸중 발생 시에는 보건복지부와 대한뇌졸중학회가 인정한 뇌졸중센터 인증병원으로 치료의 골든타임 안에 가야 합니다. 뇌졸중 치료의 기회는 발생 직후 잠깐 동안 뿐이며, 1번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울산경제 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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