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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당뇨병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야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3-08-16 조회 4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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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할 수 없는 당뇨병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야

동천동강병원 내과 최재원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성인병은 피할 수 없는 질환이 돼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인구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은 혈액 내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지면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데서 지어진 병명이다. 이 포도당은 우리 몸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이며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들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돼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인슐린이 부족해지거나 인슐린의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이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이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이 고혈당에 의해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당뇨병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내과 최재원 전문의와 알아보자.


◇당뇨병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게 된다. 제1형 당뇨병은 과거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렀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 즉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외에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 유전이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은데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 관련이 있는 질환이며, 환경적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 중 한 쪽이 당뇨인 경우 자녀의 당뇨병 발병확률은 15% 정도이지만 부모 모두가 당뇨병인 경우에는 약 30~50%에 달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해서 모든 자녀가 당뇨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당뇨병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비만이나 운동부족, 과식 등의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 발병하기 때문이다.


◇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발생하는 합병증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체중이 빠지게 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망막병증(실명할 수 있음), 신기능장애(신기능 저하로 심할 경우 투석이 필요함), 신경병증(저림, 통증)이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3다 현상이라고 해서 다뇨, 다식, 다음인 경우 당뇨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당뇨병 진단법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이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이 많아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동시에 식사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mg/dL이상일 때도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치료법

  제1형 당뇨의 치료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고 제2형 당뇨는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해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먹는 혈당강하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로 나뉜다. 인슐린 분비 촉진제의 일종인 메글리티나이드계는 효과가 빠른 약으로 식전에 복용하게 되며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는 단독으로 복용시 저혈당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SGLT2 억제제가 있는데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기적 부작용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현재 주사약으로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며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빠르다. 이는 먹는 약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안전히 쓸 수 있고 용량제한도 없지만 주사침에 대한 거부감이나 투여방식의 어려움이 단점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

  당뇨가 무서운 것은 그 자체라기 보다는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이 급성합병증인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심해질 경우 의식소실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합병증에는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이나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체중조절, 약물관리 등을 통해 혈당을 관리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추적검사 등으로 합병증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당뇨병이 생긴 이후에 췌장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당뇨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체중의 적절한 감량은 제2형 당뇨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철저한 혈압관리와 금연, 금주 역시 도움이 된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높다는 진단을 받거나, 당뇨병의 대표적인 다뇨, 다식, 다음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내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3년 8월 16일 수요일 울산제일일보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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