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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주의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07-24 조회 4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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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덥고 습한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주의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욱 전문의에게 듣는 '여름철 식중독'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욱 전문의
 

  식중독은 사계절 조심해야 하지만,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더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명 이상 설사 환자 발생 시 식중독

  일반적으로 같은 식품을 먹은 사람 중에서 2명 이상의 설사 환자가 생기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간주한다.

  식중독은 독성 음식물을 먹고 생기는 구토, 설사, 복통을 주요 증세로 하는 급성 질환이다. 식중독 원인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살모넬라균으로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햄 등이 원인이다. 비브리오균은 어패류와 그 가공품이 원인이며 매년 증가추세다.

  흔히 말하는 대장균, 특히 O-157균종은 오염된 고기, 우유, 치즈, 무순 등이 원인이며 피 섞인 설사, 심한 경우 복부 경련, 용혈성 요독증 등을 유발한다. 환자의 0.5%가 생명을 잃기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별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해변에서 잘 생기는 식중독으로는 비브리오 식중독이 있다. 대부분 계절적인 영향으로 세균증식이 쉬운 6~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밖에 노로바이러스는 박테리아를 제외한 가장 흔한 위장염 원인이다. 전염성이 높고 주로 사람의 손을 통해 음식물과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서 발생하게 된다. 약 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를 일으키며 2~3일 후 자연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는 세척과 열에 의해 죽는 바이러스인 만큼 요리도구의 청결 유지, 조리 전과 음식 섭취 전 손씻기가 중요하다. 오래되고 오염된 음식물 섭취를 지양하고, 물과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냉장 보관·손씻기 생활화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 음식을 썬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상추 등 잎채소류를 씻을 때 한 잎씩 흐르는 물에 씻고, 잎 모양이 복잡한 브로콜리 등은 뜨거운 물에서 1분 동안 데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구의 50%가 손에 보유 중인 포도상구균의 경우 조심해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된 음식은 깨끗한 식기에 담는다. 어패류는 반드시 5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한 뒤 75도에서 15분 이상 끓여 조리해야 한다. 냉장 보관할 때도 쇠고기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타서 보충한다. 시중 이온음료도 좋다.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또는 정맥 내 전해질 용액으로 위장계 수액 소실을 보충하고 신경학적 소견에 대하여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한다. 항구토제, 진경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균'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이며 감염원은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다. 대개 잠복기는 6~48시간이며 2주까지 갈 수 있다. 예방은 원인이 되는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냉동하고,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육류, 낙농품, 달걀 등에 의해 감염되며 음식을 먹은 뒤 12∼24시간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다.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나며 물 설사의 경우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경련이나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장이 약해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포도상구균'

  현미경상 포도송이처럼 보여 이름 붙은 포도상구균이 만들어내는 장독소가 주원인이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여름철에 이 균에 감염된 식품을 그대로 두면 균이 왕성히 번식해 독소를 다량으로 배출한다. 원인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식품을 먹으면 1∼6시간 안에 발병하며 주로 사람의 목안이나 코, 화농한 상처에 번식한다. 음식물에 침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고 손에 상처가 난 사람은 조리하지 않는다. 특히 이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조리한 후 장시간 둔 것은 다시 데워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심한 구토, 설사, 복통을 나타내며 보통 24시간 안에 자연히 회복되기도 한다. 예방은 식품 취급의 개인위생이 중요하며 장독소는 내열성이므로 끓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아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

 
-'장염 비브리오균'

  어패류 등 해산물을 날로 먹는 식생활 습관이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종류에 따라 장염, 패혈증, 콜레라 등을 일으킨다. 이 균은 육지에 가까운 바다에 살며 어패류에 붙어서 번식한다. 장염 비브리오균이 붙어있는 가자미, 문어, 오징어 따위의 생선류나 조개류를 날로 또는 덜 익은 상태로 먹은 경우 48시간 안에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해산물을 먹은 후 6~4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를 보인다. 대개 24시간 이내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없다. 주로 여름철에만 발생하며, 이 시기에는 생선이나 조개를 꼭 익혀 먹어야 한다. 설사, 복통과 발열, 오한을 동반한 구토증세가 오며, 설사의 경우 피나 점액이 섞여 나와 간혹 이질과 혼동하기도 한다. 보통 5∼6일 만에 치료되며 드물지만 사망하는 수도 있다.


-'O-157균'

  O-157균은 사람의 장에 감염, 증식해 베로독소라는 강력한 독소를 생산한다. 설사와 복통, 경련, 의식장해를 일으키며 현재까지 원인 식품으로는 햄버거, 우유, 사과주스, 요구르트, 치즈, 발효소시지, 상추, 무순 등 발아채소로 밝혀졌다. 예방법은 생채소를 잘 씻고 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는다. 열에는 약한 만큼 식품 중심부위가 완전히 익도록 75도 이상의 물에 1분 이상 끓이고, 요리나 식사 전 반드시 손을 잘 닦고 도마 식칼, 행주 등을 삶아서 사용하는 것 등을 지켜야 한다. 주방용품을 꼭 소독해 사용하고, 지하수는 되도록 피하며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을 때도 충분히 재가열해야 한다.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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