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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여성호르몬, 뇌동맥류 발생 위험 높여”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9-29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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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동맥류, “여성호르몬, 뇌동맥류 발생 위험 높여”

▲ 김원기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동맥류가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20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뒤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던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이 최근 선수로서는 비교적 젊은 34세 나이로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엔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뇌동맥류는 사망률이나 후유장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높이기 위해 심장이 빠르게 움직이며 혈류를 증가시킨다. 심장이 더 많은 피를 순간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혈압은 크게 높아진다. 이런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은 높아진다. 이 때문에 기온이 낮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동맥류 파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에 대해 김원기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뇌동맥류 발병 연령 점차 낮아져

 뇌동맥류란 뇌동맥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꽈리를 만드는 질환이다.

 뇌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증상이 없다 터졌을 경우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20% 정도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한다.

 또 치료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사망률이 40~60% 가까이 된다. 생존한 환자도 절반가량이 크고 작은 후유 장애가 생겨 완전한 치유가 쉽지 않은 무서운 질환이다.

 이런 뇌동맥류는 우리나라 인구의 1~3%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50대 중반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된다.

 불행히도 최근에는 뇌동맥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뇌동맥류 치료를 받는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2배가 넘는다는 통계 조사도 나왔다.

 김원기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여성에게 뇌동맥류가 많이 생기는 원인은 여성 호르몬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남녀의 혈관 벽을 구성하는 성분이 다른 것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며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적으로도 뇌동맥류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터지기 전엔 몰라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이 경우 평생 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고, 출혈이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심정지까지 동반한다.

 아주 드물게 동맥류가 많이 커져 신경을 누르거나 뇌압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안검하수, 복시, 만성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전조증상이 없기에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무엇보다 신속하게 119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이후 기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출혈 진행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의식이 있는 경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기에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진 알 수 없지만, 종합검진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다. 그 전엔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고지혈증이 있으면서 흡연을 하고 매연에 노출된 직업을 있는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뇌 동맥류로 쓰러진 사람을 두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려다 치료 시간을 놓치지 말고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 시술·수술로만 치료 가능

 뇌동맥류에 대한 약물치료는 아직 없다. 오직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된다. 치료는 미세도관을 혈관 안에 넣어 동맥류 내부를 채워 치료하는 혈관 내 시술과 개두술로 혈관 밖에서 파열된 동맥류를 묶는 수술법이 있다.

 문제는 파열된 뇌동맥류 수술이 잘 끝나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동맥류 출혈이 10분 이상 지속하면 대부분 사망한다.

 따라서 재출혈을 발생하기 전 출혈 부위인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한 후에는 2주 동안 혈관 수축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심한 뇌경색이 올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예방 약물을 투약하면서 뇌동맥 초음파로 혈관 수축상태를 확인하고 심하면 혈관 성형술을 시행해 뇌경색을 방지한다”며 “이런 심각한 고통 단계에 다다르지 않기 위해선 검진이 필수다. MRA 촬영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MDCT 등을 활용해 검진하면 저렴하고 짧은 시간에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뇌동맥류는 뇌졸중의 원인 중 하나다. 물론 이외에도 뇌졸중 일으키는 질환들이 많다. 이런 뇌졸중은 현대인의 주요한 사망과 장애의 원인이며 매우 위협적인 질병이지만 뇌졸중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김 전문의는 “뇌졸중은 다른 질환의 파생 질환이고 뇌졸중 환자의 90% 이상이 뇌졸중 원인 질환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은 가까운 뇌졸중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며 “특히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졸중센터 인증병원으로 치료 골든타임 안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9월 29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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