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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위장질환 예방법, 상처 있을때 해수욕했다간 호된 배앓이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7-28 조회 4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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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철 위장질환 예방법, 상처 있을때 해수욕했다간 호된 배앓이

▲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름철 잦은 비브리오패혈증
 |오염된 바닷물 접촉해도 감염
 |기저질환자 치사율 50% 달해 
 |보툴리누스 중독증·O-157 등
 |음식물 매개로 발생하는 질환
 |익히고 끓이기만 해도 예방돼
 |비누로 30초이상 손씻기 기본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환경 탓에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이 쉽게 상하기도 하고, 회와 같이 날로 먹는 음식 섭취의 경우 종종 식중독으로까지 이어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또 휴가 기간이 집중되며 다른 시기에 비해 여행·외식도 늘어나 음식으로 인한 질병 발생률도 높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단급식소 이용이 감소하면서 식중독 환자는 줄어들었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이 발생한다.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여름철 위장질환을 제대로 알아보며 손꼽아 기다린 휴가를 안전하게 보낼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여름철 위장질환 종류와 원인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여름철에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화기 감염병으로는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이 있다. 이들 병원균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연휴와 휴가 기간에 단체 모임, 국내외 여행 기회 증가에 따라 집단으로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감염병으로 비브리오패혈증이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감염증이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께 첫 환자가 발생해 여름철 지속한다.

 보툴리누스 중독증도 있다.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보톨리늄균이 만들어 낸 신경마비 독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일가족 3명이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로 최종 판명되기도 했다.

 장출혈성 대장균의 일종인 O-157에 감염된 환자도 해마다 발생한다. 이 밖에도 주로 겨울철 장염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가 있는데, 최근에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위장관염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며 전염성도 높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치사율 50%

 우선 비브리오패혈증은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다양한 피부병변과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40~50% 정도로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03년 첫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경우, 독소가 몸에 침입, 12~36시간이 지나면 목이 마르고 눈이 흐려져 잘 안 보이고 숨이 차는 초기 증상을 거쳐 힘이 없어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음식물을 매개로 발생하는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치사율이 8%로 부적절하게 처리한 캔이나 냉장 보관하지 않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 가공한 음식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몸에 난 상처를 통해 중독되는 경우도 있어 제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주로 6~9월에 발생하는 O-157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구토와 함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혈액이 용해돼 신장이 손상되는 요독증 증상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십 명이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이 대장균 감염으로 연평균 7만여 명의 환자가 생겨 61명이 사망할 정도다. 일본에서도 연 2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30초 이상 손 씻기 필수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비롯해 익혀 먹기·끓여 먹기 등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하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만들지 않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등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위생이 취약한 지역을 방문할 땐 제품화된 물을 마시는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 전문의는 치사율이 높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보툴리누스 중독과 O-157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김 전문의는 “보톨리늄균이 만들어 낸 신경마비 독소는 10분 정도 끓이면 분해된다. 보툴리누스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식품 제조과정을 엄격히 하고, 밀봉된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하고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캔 용기가 부풀어 있으며 열지 말고 즉시 반품하거나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 전문의는 “출혈성 대장균 감염을 막으려면 쇠고기는 70℃ 이상으로 2분 이상에서 가열·조리해 먹고, 조리기구는 청결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설사를 하는 사람이 음식을 만들거나 수영장에 가는 것은 전염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2021년 7월 28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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