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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꽃, 원무팀 - 동천동강병원 원무팀 김정윤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17-10-17 조회 5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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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꽃, 원무팀


[현장담론] 김정윤 동천동강병원 원무팀



▲ 김정윤 동천동강병원 원무팀


병원의 꽃을 원무팀이라고 이야기한다. 환자분과 항상 대면하고, 병원에 환자분이 오시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병원의 첫 인상이면서, 모든 치료가 끝나고 수납하고 병원을 나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대하게 되는 병원의 마지막 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병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원무팀이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 곳 또한 원무팀이다. 신문만 봐도 다수가 여직원인 접수창구에서 막말과 욕설·폭언 등을 하는 기사가 종종 보도되곤 한다. 야간 응급실에는 음주 상태로 내원하여 폭언 및 욕설과 치료받은 내용임에도 치료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환자도 있다. 병원 전반에 대한 불만도 들어온다. 환자들은 아프기 때문에 병원에 대해서 요구사항도 많고, 불만도 당연히 많다. 나 역시 처음 원무팀에서 시작할 때 이렇게 다양한 문제점으로 많이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원무팀은 병원의 꽃이라는 이름만큼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조직이다. 환자의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간호는 간호사가, 환자를 응대하고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은 원무팀에서 해야 할 몫이다. 이를 위해서 환자가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세심함과 보험 및 의료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환자의 정당한 컴플레인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등 인간적인 면도 필요하다.

신입 직원이던 시절, 입원중인 환자분께서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서 원무팀에 방문 하셨다. 병원비가 나와도 너무 많이 나왔다고 하시면서 "돈 없는 늙은이한테 사기를 치냐"는 등 한참 화를 내셨다. 조용히 다가가서 성함을 여쭈어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어보았다. 서류를 들여다보니 병원비 내역에는 문제점이 없었고 정확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혹시 진료비 수납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냐고 여쭈어보니 혼자 사시고, 이런 큰 돈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하셨다.

동강의료재단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정부에서 실시하는 긴급의료비 지원제도 및 동강의료재단 사회사업실에서 다양한 의료비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다행히 그 환자분께서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해당하셨고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다. 서류준비를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서류접수를 도와드리고, 나중에 몸 건강히 완쾌해서 퇴원하시면서 원무팀에 찾아오셔서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여러번 하고 가셨다.

원무팀에서 일하면서 환자들의 불편한 사항을 해결하고, 불평불만을 응대하다보면 힘들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람있고 뿌듯한 순간이 있어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를 가족처럼! 우리 병원의 모토이다. 참 멋진 말이라 생각한다. 환자를 대하면서 내 부모처럼, 내 형제처럼 대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불편함이 있다면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환자들에게 병원은 더 이상 힘들고 불편한 곳이 아니라, 내 집처럼 쉬면서 아픈 몸을 치료할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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