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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했을 때 - 동강한방병원 한방내과 허영란 전문의 5/21
언론사 울산종합일보 작성일 2008-05-21 조회 6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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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했을 때



인체는 오장육부와 여러 조직으로 이루어져 각각 제 기능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영위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는데 상초, 중초, 하초라 하여 삼초라고 명한다.

흉부 이상 부위를 상초, 가운데 부분을 중초, 배꼽부터 아래 부분을 하초라 이름 하는데 이 삼초의 활동이 원활하게 되는 것을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라 표현한다. 쉽게 말하자면 윗부분(가슴과 머리)은 맑고 시원해야 하고 중간(윗배)은 소통이 되어야 하고 아래(아랫배와 다리)는 따뜻해야 된다는 뜻이다. 중간 부위가 소통이 잘된다는 것은 비위(脾胃)의 소화기능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위는 유형체인 수곡을 담는 창고이므로 음식물을 삭이고 그 영양분을 전신으로 운화해주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과식을 하거나 차고 단 음식을 즐겨 먹었을 때, 기분이 우울하거나 화가 나도 비위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체했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데 명치부위에 음식이 정체돼 그 부위가 답답하거나 아프며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또한 토할 것 같거나 설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에 비위계통이 허약하면 전신 권태감이 있고 식욕이 없으며 음식을 먹기만 하면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쉽게 체한다.

① 식체가 생기면 합곡혈(엄지와 검지사이 움푹 들어간 곳)과 태충혈(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사이 움푹 들어간 곳)을 손으로 부드럽게 여러 번 눌러주거나,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손톱 인접부위를 바늘로 찔러 피를 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엄지와 검지는 폐와 대장의 혈이 흐르는 부위로 폐는 호흡을 맡아 인체에 흐르는 기(氣)를 주관하므로 체기로 인해 잠시 기가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비위의 활동이 저하되어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힘들거나, 기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은 손을 따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복부 마사지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이 낫고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② 양쪽 갈비뼈가 만나는 지점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볼록하게 튀어나온 돌기가 만져진다. 이 돌기가 바로 검상돌기인데 검상돌기에서 배꼽까지 직선을 긋고 그 중심점, 즉 2분의 1이 되는 지점이 중완혈이고 여기서 1.5cm 정도 위가 상완혈, 아래 3cm 정도에는 하완혈이 있다. 이 혈들은 비위를 대표하는 복부 혈자리로 과식했거나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비벼주면 트림이 나면서 속이 편안해진다.

또한 배가 따뜻해야 소화가 잘되므로 배 전체를 손바닥으로 문지르거나 쓰다듬어 주고 특히 명치끝으로부터 갈비뼈를 따라 문질러 주거나, 명치끝에서부터 정중선을 따라 배꼽까지 문지르는 것도 좋다. 이때 배를 문지르거나 눌러서 심하게 아프다면 이 방법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역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③ 체기의 해소를 위해 등을 두드려 주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척추 뼈에서 양쪽으로 조금 나간 부위에 방광경의 혈 자리가 흐르는데, 이 혈 자리에는 오장육부를 대표하는 혈들이 있기 때문에 소화기 계통과 관계가 되는 부위를 두드리면 시원해지게 된다. 날개 뼈의 아래 단(브래지어 선)에서 조금 안쪽(지양혈)으로 들어와 두드리거나 허리에서 4~5개 손가락정도 올라 온 부위(비위수)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체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체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조금만 먹어도 체기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 후 필요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 동강한방병원 한방내과 허영란 전문의

- 진료분야 : 한방내과, 소아질환, 비만, 한방종합검진, 소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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