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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야외운동-나인균(호흡기내과전문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7-03-27 조회 66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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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야외운동 - 안하느니만 못하다


미세 모래입자 인체 침투 쉬워, 중금속 다량 포함 건강 치명적
◈ 황사가 심할 때는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운동에 나서는 것 보다 아예 야외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마스크 등 써도 유해물질 흡수 실내에서 가벼운 몸풀기 권장

그 어느 때보다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는 빠른 걸음을 걷거나 조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기온만 생각한다면 야외 운동이 권장돼야 할 시기겠지만 황사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시기"라고 주의를 준다. 봄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황사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야외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황사를 염두에 둬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 쓰고 장갑을 낀 채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맘 때 야외 운동에 나서는 것 자체가 사실상 삼가야 할 일이다. 황사는 먼지가 대기를 뒤덮고 있는 상태다. 먼지는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일반 모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인체 곳곳에 잘 침투한다. 또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이런 황사 시기에 실외 활동을 한다는 것은 중금속을 포함한 모래 먼지를 폐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과도 같다. 운동을 할 때는 코보다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코는 콧털 등이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주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입으로 숨을 쉴 때는 필터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유해물질이 기관지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감기, 독감,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 기관지 천식, 만성폐쇄성질환의 악화, 급성 폐손상 등의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단순히 외출을 할 때보다 커진다. 황사 시기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고, 외부 운동은 황사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나인균 울산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황사 때 외출을 하거나 운동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당뇨병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위험한 요인"이라면서 "황사 기간에 일반인들이 외출을 삼가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운동의 경우는 자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게 건강에는 이롭겠다"고 말했다. /유귀화기자
나인균 호흡기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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