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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환자의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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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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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원보 2005 11/12월호 발췌 - 성형외과 | 화상치료팀 성형외과 전문의 백봉수


2004년 11월,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강병원 내에 화상전문치료센터가 창설되어 울산 시민의 건강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 시민들이 화상을 입었을 때 초기 응급처치를 잘 이해하고 시행하면 화상의 깊이를 경감시켜 화상의 치료 기간을 단축할뿐 아니라 화상의 후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화상을 입을 당시와 화상 직후뿐 아니라 화상을 입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상을 입을 당시와 화상 직후의 응급처치>

화상의 종류에는 불에 의한 화상, 뜨거운물에 의한 화상,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 전기에 의한 화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불에 의한 화상(화염화상, 혹은 화염상)으로 입은 옷이 탈 경우는 불타는 옷을 가능한 빨리 벗(기)는 것이 최선이지만 맨 손으로 불 붙은 옷을 벗기다가는 손에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때로는 손 화상의 후유증이 몸통이나 다리 화상의 후유증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주의하여야 한다. 환자 주위에 물이 있으면 물을 덮어 쓰거나 물 속으로 들어가면 불도 끄고 환부를 차게 할 수 있어 깊은 화상을 피할 수 있다. 이 때 물이 수돗물과 같이 깨끗하거나 하수도물과 같이 더럽거나 한 것은 아무 차이가 없다. 더러운 물에 있는 세균이 화상 상처에 염증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몇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을 끄고 몸을 식힌 후 깨끗한 물로 얼마든지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넓은 천이나 포대가 있으면 그것을 덮어 쓰는 것도 불을 끄는 한 방법이다. 환자 주위에 있던 친구나 친척이 장갑, 가운, 마스크, 눈 보호대 등 최소한의 화상 장비도 없이 옷이 불타거나 불 속에 있는 환자를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같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인 탕상(혹은 열탕화상)이나 증기열상은 화상을 입자 마자 찬물(수돗물 온도)로 수 분간 씻어 주거나 물에 환부를 담그어 주면 화상의 깊이도 줄어들고 통증도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방법은 화염화상이나 섬광화상 등 모든 열화상에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얼음이나 얼음 포장(팩)을 직접 환부위에 올려 놓는 것은 화상으로 피부에 감각이 둔하여 오히려 피부의 세포 손상을 더 입힐 수도 있고 체온을 감소시켜 사용을 금하고 있다.

->강한 산이나 알칼리에 의한 화학화상은 산이나 알칼리가 피부 세포에 닿으면 세포가 가지고 있는 단백질을 응고시켜 세포를 죽이며 계속해서 깊이 침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학화상은 일반적으로 3도 화상이 된다. 그러나 화학화상을 입고 즉시(빠를수록 좋으며 늦어도 10초 이내) 많은 물로 계속해서(최소한 수 분 간)씻어 주면 3도 화상이 될 것을 2도 화상으로 막을 수 있다. 이 때 사용하는 물도 화학물질을 씻어 내고 회석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술한 바와 같이 화학약품만 아니면 어떤 물도 상관 없으며, 학자에 따라서는 화상을 입고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환부를 물로 계속 씻어 주기를 권하기도 한다.
화상을 입힌 화학약품을 중화시키려는 노력은 절대 하면 안되며, 이것은 열을 발생시킬뿐 아니라 중화시키려는 약품이 조직손상을 더욱 깊게 만든다.

->전기화상은 흐르는 전류의 세기나 전압에 따라 화상의 정도에 차이가 많으며, 고압 전선에 의한 전기화상에서는 대체로 옷에 불이 붙어 화염화상을 겸한다.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전원을 끄든지 하여 살아 있는 전선으로부터 떨어저야 하고 옷의 불도 빨리 꺼서 화염으로 인한 화상을 줄여야 한다.
몸에 고압 전류가 흐름으로 인한 화상은 반드시 전류의 입구와 출구가 있으며 이 부위가 3도 화상이지만, 실제로 조직의 손상은 입구와 출구 사이 눈에 보이는 부위보다 더 깊은 몸 속에 더 많은 손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함이 좋다.


환자가 화상 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

경한 환자는 자체적으로나 인근 의원에서 상처 치료를 하겠지만 중한 환자에서는 다음 사항을 유념하여야 한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호흡 상태이다. 화상 부종이나 기도화상으로 인한 호흡 곤란이 있는지 조사하고 호흡이 좋은 상태에서 이송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목 밑에 옷이나 너무 딱딱하지 않은 물건을 받쳐 환자의 눈의 높이보다 턱끝의 높이가 높으면 환자의 호흡은 보통 순조롭다.

2. 화상의 범위가 넓고 병원과의 거리가 멀면 이송 도중에 환자가 쇼크에 빠질 수 있으므로, 화상을 입은 면적이 전체 체표면적에 비하여 아이들에서는 10-15% 이상, 성인에서는 20% 이상일 때 링거액과 같은 수액을 정맥주사한 상태에서 이송함이 좋다.

3. 이송할 때 환부는 일반적으로 거즈로 덮고 붕대로 감는데, 부풀어 있는 물집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집을 싸고 있는 막(표피)이 환부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4. 화상으로 인하여 통증이 심할 때 진통제를 맞을려면 정맥주사로 맞는 것이 최선이며, 약을 먹거나 환부 주위에 근육주사를 맞는 것은 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거의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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