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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익사사고 예방과 응급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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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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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원보 2005 7/8월호 발췌 - 박명규 | 응급의학과 과장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맞아 유원지, 강, 하천, 계곡 등을 찾아 피서를 즐기지만 해마다 물놀이 사고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합니다. 물놀이 사고는 설마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안전의식이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사고로 이어집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4500명이 익사로 사망하고 사고사의 세 번째 많은 원인이며 국내에서도 익사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피서지에서 사고없이 휴가를 보내려면 물놀이 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만일의 사고발생에 대비해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물놀이 사고의 대부분은 음주후 물놀이, 체력을 과시한 도강 중 익사, 파도가 높은 곳에서 안전 수칙을 무시한 물놀이, 강에서 투망을 던지다 급류에 휘말려 익사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예방 안전수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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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도중 다리에 경련이 나는 경우가 흔한데 반드시 가벼운 준비 운동을 하고, 물의 깊이와 물 밑바닥 상태 등이 수영하기에 적당한지 확인하고 물에 들어 가야 합니다.

과도한 물놀이로 인한 피로 때문에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1시간 정도 수영한 뒤에는 잠시 쉬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영은 식사를 하고 나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 금지 구역에서는 절대로 물놀이를 하지 말고, 노약자나 어린이가 물놀이 할때는 어른 들이 함께 하거나, 보고 있는데서 하도록 해야합니다.

여름이라도 대부분의 강은 차가워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너무 깊은 곳이나 차가운 물에서는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트나 놀이기구 등을 탈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고 수영을 하거나 배를 타는 동안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점프를 하거나 다이빙을 할 때는 물의 깊이를 확인 하고 적어도 3~4 미터는 되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

10대가 물에 빠져 죽는 이유중에는 친구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고 구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하면 구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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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 사고에서 익사는 침수 후에 질식으로 인한 죽음으로 정의되며, 익수는 침수 후에 최소한 일시적이라도 소생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다른 사고사와 같이 익사는 젊거나 건강한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나고, 익수 후 환자의 예후는 구조와 소생술의 신속함에 달려있으므로 일반인들이 평소에 응급 조치 내용을 알고 사고시에 적절한 응급 조치를 하면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물에 빠지게 되면 공황상태에 빠지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숨을 참거나 과호흡을 하다가 구토와 물, 토물의 흡인이 이어져 저산소혈증에 빠지거나, 흡인없이 후두경련과 성문 폐쇄에 의한 ‘건조한 익사’로 인해 저산소혈증에 빠집니다.


 익수 환자의 응급 조치는?
 익수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는 현장의 물에서 희생자를 신속히 꺼내는 것으로 시작하여야 합니다. 익수 사고 발생시 국번없이 119로 신속히 신고를 하고 친구가 물에 빠졌을 때는 큰 소리로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절대로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지 않아야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때는 로프나 주위의 긴 막대기를 등을 던져 잡고 나오도록 하고 부득이 접근시는 반드시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익수자 뒤에서 접근하여 구조해야 합니다. 다이빙이나 서핑으로 인한 사고인 경우에는 척수 손상의 가능성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다이빙으로 인한 척추 손상은 하부 경추 손상이 대부분이고 척추 손상의 증거인 기이호흡(늑간 근육을 움직이지 않는 복식호흡), 설명할 수 없는 저혈압, 서맥 등이 나타나면 구조시에 척추보호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는 맥박과 호흡을 확인하고 호흡이나 맥박이 있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므로 편안하게 누인 뒤 기도를 유지해 주고 필요하면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하고 전신을 마사지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맥박과 호흡이 없는 경우에는 성공의 가능성이 낮아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심장마사지와 인공 호흡을 15:2의 비율로 병행하고 입속에 이물질이 있으면 제거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는 입속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해주고 젖은 옷을 벗기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안정을 취하게 하고 상태가 괜찮아 보여도 병원으로 후송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익수 희생자들은 소량의 물을 흡인하기 때문에 체위 배출이나 복부 충격(Heimlich maneuver)은 폐에서 물을 제거하거나 산소화를 개선하는데 효율성이 없으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이나 바다로 피서를 가겠지만 한 건의 익사사고도 없이 재미있는 휴가를 보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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