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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갑상샘기능항진증] 증상 심할 땐 유산·기형아 출산 위험 높아
작성자 경상일보 조회 931 분류
유방갑상선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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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갑상샘기능항진증] 증상 심할 땐 유산·기형아 출산 위험 높아

  

호르몬 과다하게 분비돼 중독 일으켜...
체중 감소·두근거림·손떨림 등 증상 
태아 성장에 악영향 일으킬 가능성도...
가임기 여성 1년에 한두 번 검사 필요 
항갑상샘제 8~12주 복용땐 거의 정상화


20대 후반의 이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월경불순으로 병원을 찾았고, ‘갑상샘(갑상선의 순우리말)기능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그때부터 항갑상샘제인 메티마졸(methimazole) 4알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석 달만에 한 알로 줄여 복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상샘 기능이 제자리를 찾았다. 생리도 규칙적으로 돌아왔다.

이씨가 진단받은 갑상샘기능항진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으며, 임신이 되더라도 조기 유산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태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주어 미숙아나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1~2번씩은 갑상샘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이란 
갑상샘은 우리 몸에서 각종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분비한다.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 유지, 혈중 칼슘 수치에 관여한다. 또 임신을 한 여성의 경우 갑상샘 호르몬은 태아의 뇌신경을 성숙하게 하는 필수요소가 된다. 태아는 임신 12주가 지나야 스스로 갑상샘 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엄마의 갑상샘 호르몬에 의존해 뇌를 발달시킨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이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샘 중독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의미한다. 그 증상은 급격한 체중 감소, 심한 두근거림, 손 떨림, 대변 횟수의 증가 등이 있다. 이 외에 피로감, 불안감 및 초조함, 가슴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김구상 시티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는 “갑상샘 질환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갑상샘 질환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갑상샘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신 초기 갑상샘기능항진증 
만약 항갑상샘제를 복용하던 중 임신이 되었다 하더라도 소량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구상 전문의는 “항갑상샘제는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임신 초기에 많은 양을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면 태아의 갑상샘에 영향을 미쳐 태아의 갑상샘이 비대해지고 갑상샘호르몬이 부족해지는 등 태아의 성장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메티마졸 한 알을 단기간 복용하는 정도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 호르몬에 의해 갑상샘 자극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져 실제 항갑상샘제의 사용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김 전문의는 “태아의 갑상샘은 임신 10주께부터 만들어져 5개월께에는 스스로 만든 갑상샘 호르몬을 사용하게 되므로 임신 초기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여 오히려 투약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해지면 유산이나 사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산 후 갑상샘기능항진증 
임신기간과 마찬가지로 출산 후 모유 수유 시에도 고용량의 갑상샘제 복용이 아니라면 안심하고 수유를 하면 된다.  그러나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다면 미역국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김구상 전문의는 “한국에서는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다. 실제로 미역국 한 그릇에는 하루동안 필요한 요오드량의 5배가 함유되어 있고 풍부한 섬유질이 있어 출산후 갑상샘호르몬의 생성과 신진대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과도한 양의 요오드 섭취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체중변화와 갑상샘기능항진증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를 위해 항갑상선제 약물치료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 약물을 8~12주 가량 복용하면 대부분 갑상샘 기능이 정상화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어도 항갑상샘제는 12~18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의 경우 이 약이 살을 찌게 만든다고 착각해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구상 전문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밥맛이 좋아져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무게는 오히려 빠진다. 체중 감소는 과도한 갑상선호르몬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신체 대사율이 증가돼 에너지가 평소보다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갑상선약을 복용해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병에 의해서 빠진 몸무게는 점차 회복된다. 이는 갑상선약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병이 치료되면서 점차 본인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절대 갑상선약을 중단하면 안되고, 적절한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일시적 갑상샘기능항진증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별 다른 이상이 없던 사람도 출산 후에 갑상샘이 비대해지면서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시적인 갑상샘기능항진증은 출산 후 주로 3개월경에 나타난다.  김구상 전문의는 “증세는 비교적 가볍게 나타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고,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생기게 되면 이유없이 예민해지며 땀이 많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체중이 줄어든다. 이는 산후우울증과 같이 겹쳐져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므로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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