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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임신·출산] 임신중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료진 팀워크가 중요
작성자 경상일보 조회 54390 분류
유방갑상선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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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임신·출산] 
임신중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료진 팀워크가 중요


임신중 진단 늦어져 발견 어렵지만
중기부터 항암치료까지도 가능해져
치료중 모유수유는 신생아에 영향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알려진 방송인 시미즈 켄은 담당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부부가 됐다. 결혼 1년 뒤 나오의 임신 소식이 전해졌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이 찾아들었다.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용감하게 아기를 낳고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112일간의 엄마>라는 책으로 세상에 남겨졌다. 임산부 3000명 중 한 명은 나오와 같이 임신 중 유방암을 진단 받는다고 한다.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소장과 함께 유방암 환자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임기 여성 유방암의 10%, 임신 중 발생 
임신과 유방암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임신성 유방암’과 ‘유방암 환자의 임신’이다.  ‘임신성 유방암’은 임신기간 중에 유방암이 진단되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에 발생한 유방암을 말한다.  임신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3%미만을 차지하며, 3000명의 임산부 중 1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한다.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소장은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의 10%가 임신 중에 발생하는데 임신기 유방의 생리적 변화와 유방촬영술 시행이 어려운 점으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거나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임신시 발병한 유방암 환자의 70~80%가 액와부 림프절 전이가 있으며, 비임신성 유방암에 비해 진행된 병기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유방암 수술은 임신기간이라도 가능 
임산부의 유방암은 암의 크기, 위치, 전이여부와 임신시기, 환자의 의지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와 표적치료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은 임신기간이라도 가능하며, 방사선동위원소와 생체염료를 이용한 감시림프절 생검술은 안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방사선치료는 임신 20주까지는 복부를 차폐하고 시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 역시 논란이 있다.  중기부터는 항암치료가 가능해진다.  김 소장은 “임신 1기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항암치료의 안정성이 확립되지 않았고 유산가능성도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 중에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임신 35주 이후나 출산 3주전에는 항암치료를 종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타목시펜을 포함한 항호르몬치료제는 기형유발물질로 분류돼 있는 만큼 임신중에는 매우 위험하다.

◇유방암 치료 도중에는 단유 권고 
유방암 환자의 경우 언제 임신하는 것이 좋을까.  통상적으로 치료가 끝난 후 6개월부터 임신해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의 안전한 임신가능 시기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는 아직 없는 상태다.  김 소장은 “타목시펜을 복용중인 환자는 치료기간과 임신가능기간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치료를 위한 유산으로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모유수유는 유방으로의 혈액량을 늘리고 항암제, 항호르몬제, 표적치료제 등이 태아에게 전해질 수 있으므로 치료 도중에는 단유를 권하고 있다.  끝으로 김 소장은 “치료의 결정과 진행에 있어서 환자와 가족간의 합의와 도움은 물론 산과, 종양내과, 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등 관련 의료진도 팀워크를 발휘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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