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뇨 망막병증
작성자 관리자 조회 56694 분류
안과
첨부

소리없는 실명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실명질환이며 당뇨병 초기에 적절한 혈당조절과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시력도 떨어지지 많지만 한 번 발병하면 진행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3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10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 (당뇨병 유병률 10.1%)이며 10명 중 2명이 당뇨병 전단계 (공복혈당장애 유병률 19.9%)로 성인 10명중 3명이 당뇨병 및 잠재적 당뇨병 환자입니다.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함께 3가지 중요한 미세혈관 합병증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가 눈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백내장, 녹내장, 안근마비, 시신경병증 등도 발생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은 빈도나 시력손상의 위험성의 측면에서 다른 질환에 비해 임상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외 만성 고혈당증, 고혈압, 임신, 사춘기, 신장질환, 고지혈증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더 발생이 잘 되어서 위험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거의 전체와 2형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에서 당뇨병 발병 이후 20년 이내에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며 당뇨조절이 잘 안되었던 경우일수록 일찍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전신질환인 당뇨병으로 말초 순환장애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폐쇄되어 조직에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조직의 저산소증으로 인해 혈관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야기합니다. 당뇨병 초기에는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면화반, 망막내미세혈관이상 등의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나타나지만 보통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신생혈관이 생기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망막과 유리체에 출혈을 일으키며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분비로 인한 황반부종으로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신생혈관의 증식으로 견인성 망막박리, 심한 안구통증을 유발하는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에 의한 시력손상은 주로 당뇨황반부종,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때문이며 적절한 단계에서 레이저치료나 유리체강내 주사 혹은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시력상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증식당뇨망막병증에서 심한 시력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4가지 요인은 신생혈관의 존재, 유두혈관신생, 심한 신생혈관, 유리체 출혈 또는 망막앞출혈이며 이들 위험인자 중 3가지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즉각적인 레이저 치료가 추천되고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검사와 진단은 수술치료를 해야 할 단계에 이미 도달했는지, 안저소견에 근거하여 판단할 때 레이저 치료를 할 적절한 단계가 되었는지, 아직 안되었다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얼마나 자주 검사해야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안과에서 산동 후 안저검사를 받으면 진단이 쉽게 되며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형광안저촬영과 안구단층촬영(OCT)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완치가 없는 만성질환이며 예방이 중요하며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당뇨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당뇨조절에 의해 당뇨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나빠지는 초기악화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혈당조절의 효과가 명백하기 때문에 철저한 혈당조절이 권장됩니다. 또한 경성삼출물의 발생과 연관된 고지혈증과 및 고혈압 등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범망막광응고, 유리체강내 주사, 유리체 절제술의 3가지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범망막광응고 치료는 아르곤 레이저를 이용하여 손상된 망막을 레이저를 조사하여 파괴하는 방법으로 망막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켜 신생혈관이 자라는 것을 예방하며 이미 자라있는 신생혈관을 퇴화시키는 치료입니다. 또한 황반 부종이 있는 경우 두꺼워진 망막을 회복시키고 경성삼출물을 흡수시켜 시력손상을 막기 위해 국소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유리체강내 주사는 당뇨황반 부종에 의해 시력이 저하된 경우 유리체내로의 약물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부종을 감소시켜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며 마취 점안액으로 마취 후 유리체 속에 미세한 주사바늘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레이저 치료 및 유리체 절제술 등에 비해 비교적 시술이 간편하며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많은 경우에 즉각적으로 부종을 감소시켜 시력개선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눈 안에서 약제의 작용기간이 다하면 부종이 재발하므로 반복적 주사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유리체 절제술은 유리체출혈이 흡수되지 않거나 반복하는 경우, 황반부를 위협하는 또는 열공을 동반하는 견인망막박리, 심한 황반부 출혈, 레이저치료 후에도 진행하는 섬유혈관 증식 등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당뇨망막병증으로 손상이 많은 경우 수술 후 시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조직이 크게 손상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시력장애가 있어 안과를 방문하여 진단받은 경우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진행된 증식당뇨망막병증이 되기 전 치료가 필요합니다. 30세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제 1형 당뇨병 환자는 보통 첫 5년간은 당뇨망막병증이 없으므로 진단 후 5년 이내에 시행하면 되지만 30세 이상의 나이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 즉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며 일반적으로 가볍거나 중등도의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은 6-12개월 간격, 심한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당뇨망막병증, 혹은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엔 2-4개월 간격으로 주의깊게 추적관찰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사춘기와 임신동안에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이 촉진되므로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