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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골절사고, 노약자에 치명적…‘꽈당’ 낙상주의보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02-05 조회 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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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골절사고, 노약자에 치명적…‘꽈당’ 낙상주의보

▲ 김상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골절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낙상으로 23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27만6158명으로 이 중 남자가 14만6661명(53.1%), 여자가 12만 9497명(46.9%)이었다.

 낙상 손상환자는 2015년 대비 2018년에 약 13.8%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어르신(26.3%), 6세 이하 어린이(20.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김상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어린이와 노령자들의 겨울철 골절사고 대비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성, 수술 하더라도 예후 나빠
  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매년 노인의 30%가 낙상을 경험한다. 눈과 얼음으로 길이 미끄러워지는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빙판길이 많이 생기고, 일조량이 적어 비타민 D 합성이 적을 뿐 아니라 추운 날씨에서 오는 근육 강직으로 균형 감각 또한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낙상 사고로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고관절이 골절돼 움직이지 못하면 더 큰 합병증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어르신들은 사소하게 미끄러져 넘어지더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평소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만약 넘어졌을 경우, 일어날 수 있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김상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또 매년 시력 검사를 하고,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시력 조절에 적합한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화장실이나 주방의 물기 제거, 환한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약을 복용한다면 일어나거나 걸을 때 더 조심한다”고 조언했다.

병원에서는 X선 촬영과 CT(컴퓨터단층촬영)를 시행한다. 대다수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단순 X선 사진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CT를 통해 골절의 양상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골절 위치와 형태, 나이, 부상 전 활동 정도, 골다공증 유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노인성 골절은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수술 전 상태상 회복될 확률은 50~70%에 불과하다. 따라서 골다공증과 같은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일상생활 중 넘어지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성장에 영향 미칠 수 있어

  노인 골절에 비해 어린이 골절은 대개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어린이 골절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성인과 달리 어린이들의 뼈는 강도가 약하고, 어른에 비해 근육이 발달되지 않아 성인에 비해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어린이들의 골절에서 가장 흔한 것은 손목과 팔꿈치 주변이다. 특히 팔꿈치의 손상은 넘어지면서 팔을 짚거나, 땅에 부딪히면서 발생한다.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철봉 등 놀이터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문의는 “어린이들은 넘어지면서 팔을 펴서 땅을 짚으려고 하기 때문에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이 때 심한 골절의 경우 표면이 변형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골절사고는 단순한 X-Ray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성장판과 연계성을 확인하거나 적절한 수술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CT나 MRI 등의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대체로 간단한 깁스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골절편이 서로 떨어져있거나 주위 조직에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어린이에게 골절이 생기면, 성인과 다르게 성장판의 손상과 이로 인한 성장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골절된 부분이 성장판과 가깝거나, 가깝지 않더라도 골절 상황에서는 성장판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성장판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골절시 성장판에 손상이 없는 경우도 골절부가 유합되면서 그 부위의 뼈에 과성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간혹 다친 직후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린이의 성장과정에서 변형이 발생하고 진단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장판의 손상은 팔이 휘어지거나, 길이가 달라지는 등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변형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인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보기에도 좋지 않고, 기능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골절 후 충분한 골성장을 마칠 때까지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어린이 골절의 경우에는 성인과 달리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어린이에게 주의사항을 충분히 환기시켜야 한다. 스포츠활동에서는 헬멧이나 보호대와 같은 안전장비를 잘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미끄러운 곳은 특별히 주의하도록 지도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어린이가 넘어지거나 외부충격을 받은 후 해당 부위를 아파하고, 움직이기 싫어하거나,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는 등 골절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 02. 05(수)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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