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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항문질환 ‘치핵’환자 증가...충분한 수분·섬유질 섭취, 적절한 운동 등 도움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19-11-27 조회 5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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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항문질환 ‘치핵’환자 증가...충분한 수분·섬유질 섭취, 적절한 운동 등 도움
경상일보 의학칼럼

▲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 ‘치질
- 치핵·치루·치열·농양 등 다양
- 크게 
내치핵·외치핵으로 분류
- 내치핵의 중증도 1~4도로 나눠
- 3도 이상의 경우 수술적 
교정
- 가벼운 치핵 보존적 치료로 호전
- 하루 3~5회, 3~5분 좌욕 등 효과


  날씨가 쌀쌀해지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한해동안 치핵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이 16만7837명, 외래진료를 받은 사람이 62만6543명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으며, 겨울철(12~2월) 수술 건수가 유독 많다. 하지만 계절이나 기온이 치핵 발생에 직접적인 원인되는 것은 아니다. 치핵을 심화시키는 요인은 생활습관, 근무환경, 배변습관 등과 관련성이 높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와 함께 치핵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

  항문 조직은 외괄약근, 내괄약근, 내치정맥총 및 외치정맥총, 항문점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점액질을 분비하는 항문선이 위치하고 있다. 이 중 내치정맥총과 외치정맥총은 항문관 압력의 25%를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치질이란 표현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란 뜻으로 치핵뿐만 아니라 치루, 치열, 항문주위농양 등을 모두 포함한다. 보통은 치핵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는 “치핵은 내치정맥총이나 외치정맥총의 손상으로 발생하며 각각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분류한다.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행위 등으로 인해 골반 내 압력이 증가하고 혈류가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항문 내 정맥총으로 압력이 증가해 조직이 손상되고, 불룩 튀어나와 덩어리를 형성한다.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에서 발생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통증이 주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며 치료 원칙도 달라진다.
최 전문의는 “내치핵의 중증도는 1도에서 4도까지 분류하는데 1도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출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항문 탈출은 없는 상태다. 2도와 3도는 배변 시 치핵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는데 저절로 들어가면 2도, 손가락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면 3도이다. 4도는 치핵이 항문 밖으로 완전히 탈출해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방치될 경우 조직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치핵, 보존적 치료 가능

  치핵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병력청취 외에 항문 안쪽을 손가락으로 촉진하는 직장수지검사가 필수다. 또 직장암과 항문암을 감별하기 위해 항문경검사와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 전문의는 “검사를 통해 치핵의 진단 및 중증도가 결정되면 수술여부를 판단한다. 3도 이상은 반드시 수술적 교정을 필요로 하며 1도와 2도는 생활습관 및 배변습관의 교정과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1~2도 내치핵의 보존적 치료에 있어 핵심은 좌욕이다.

  최 전문의는 “좌욕은 항문을 물에 담그는 치료다. 하루 3~5회, 미지근한 온도의 물에서 3~5분 동안 시행한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수일동안 지속하며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중단하며, 예방적인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좌욕 이외에도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있는 생활습관이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혈이나 통증의 완화를 위해서 식이요법 및 변완화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교정·수분섭취 등으로 예방

  3도 이상의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방법은 전통적인 방법의 근치적 치핵절제술, 원형문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나 치핵의 위치, 양상 등을 고려해 어떤 수술을 적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최 전문의는 “수술을 받으면 보통 수술 후 이틀 뒤에 퇴원하며 외래 추적 관찰은 1~2회로 종료된다. 수술과 관련해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내용은 통증 및 부작용이다. 수술 이후 불편감이나 통증은 6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1~2주 이후는 큰 무리없이 일상생활이나 업무가 가능하다. 이 또한 통증조절, 좌욕 등을 통해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핵의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있는 자세, 배변 시 변기에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 등을 교정하고, 건강한 배변을 위해 충분한 수분 및 섬유질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해 치핵을 심화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항문의 불편감이나 통증, 배변 시 출혈이 발견될 경우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 원칙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27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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