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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산부인과 오진주 전문의에게 듣는 ‘자궁경부 이형성증’
언론사 울산매일 작성일 2019-11-19 조회 5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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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산부인과 오진주 전문의에게 듣는 ‘자궁경부 이형성증’
울산매일 건강의료면

▲ 동강병원 산부인과 오진주 전문의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 전단계 병변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이형성증
치료 이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건강관리, 면역력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전문의가 내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동강병원 산부인과 오진주 전문의에게 듣는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대표적인 암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생활수준 향상과 의학 발달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국내 35세 이하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암 단계를 꽤 오랜 시간 거치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시기를 놓쳐 암으로 발전한다. 이에 암을 미리 알리는 질환에 대해 잘 알고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 전단계 병변으로 볼 수 있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동강병원 산부인과 오진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오 전문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음성’ 이외의 소견을 통지 받아 산부인과에 내원하고, 거기서 추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며 “이때 추가검사로 ‘펀치생검’이라는 조직을 매우 작게 떼어내는 조직검사가 포함됐다면, 그 결과로 이형성증 유무를 진단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미리 발견하고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아야한다”며 “만 20세 이상의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행하도록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국가 검진으로 2년마다 제공되고 있다. 본인 생년이 홀수라면 홀수 해에, 짝수면 짝수 해에 무료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1977년생이라면 2019년인 올해 무료검진 대상자다.

  오 전문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여부가 검진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백신을 맞았더라도 정해진 주기의 검진은 다 완료해야 한다”며 “30세 이상에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도 함께 시행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
러면서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았다고 하면, 자궁경부 세포 도말검사를 시행한 것”이라며 “이 검사는 브러쉬를 자궁경부에 문질러 세포를 얻어 그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 ‘비정형 상피 세포’, ‘저등급 병변’, ‘고등급 병변’ 등과 같은 식으로 받아보게 된다. ‘비정형 상피 세포’부터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음성’ 이외의 결과를 통보받았을 때는 꼭 산부인과에 내원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추가 검사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와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 이형성증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고위험군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는지 확인해 치료 결정 및 향후 검진 스케쥴 조절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는 자궁경부에 초산을 도포한 후 모양을 관찰하며, 필요시 조직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검사다. 검사 시간은 5~10분가량 소요되며 통증이 거의 없어 외래에서도 간단히 시행 가능하다. 이 조직검사를 통해서 자궁경부 이형성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2~3mm 크기로 얻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자궁경부 상피 전체를 확인 할 수 있다. 

  오 전문의는 “비정상 세포가 차지하는 정도에 따라 전체 층의 1/3이하면 1단계 이형성증, 2/3이면 2단계 이형성증, 그 이상은 3단계 이형성증이라 부르고, 상피 전층을 비정상세포가 가득 채우고 있다면 상피내암이라 한다”며 “상피 아래에는 기저막이라는 경계선이 있는데, 비정상적인 세포가 이 경계선을 뚫어서 그 너머에도 비정상세포가 관찰될 때부터 자궁경부암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 이형성증(저등급병변)은 자연치유률이 높기 때문에(대략 60%) 치료 없이 경과관찰 한다. 대신 6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하도록 권한다.

  2단계 이상의 이형성증(고등급병변)은 향후 20년간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5~10배 높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20대 초반의 경우 바로 치료하지 않고, 조금 더 경과를 관찰해본다. 오 전문의는 “치료는 자궁경부를 잘라내는 원추절제술”이라며 “원추절제술은 병변의 제거라는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2단계 이상의 이형성증(고등급병변)보다 더 나쁜 병변(상피내암, 자궁경부암)이 함께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의 목적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 후에도 검진은 6개월마다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년 동안 재발하지 않는다면 원래의 검진 일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형성증 치료 이후에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보다도 건강관리, 면역력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콘돔의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

  끝으로 오 전문의는 “원추절제술 이후 임신은 최소 3개월 정도는 간격을 두는 것이 좋고, 잘라낸 경부 조직이 회복이 된 후 임신하도록 권한다”며 “그래서 임신 예정은 환자의 경우, 때로는 원추절제술 대신에 소작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분만 방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른 적응증이 없다면 질식 분만 가능하다”고 했다.

[2019년11월19일 울산매일 건강의료면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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