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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많아지는 가을… 발열성 질환 주의보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19-10-01 조회 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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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많아지는 가을… 발열성 질환 주의보
울산제일일보(건강면)


▲ 동천동강병원 내과 박경현 병원장이 가을철 발열성 질환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가족들은 더위가 주춤하는 틈을 타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시작하고, 각 학교가 개학을 하며, 농부들은 추수를 위해 손길이 바빠진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주의해야 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내과 박경현 병원장과 자세히 알아본다.



◇감기 증상과 유사·치명적 합병증 발전 주의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초기증상이 발열, 두통, 오한 등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해 진단이 쉽지 않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발생할 수 있는 발열성 질환에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이 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위험한 것은 증상이 단순한 감기나 몸살과 비슷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이 많이 감소한 질환이지만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아직도 치명적일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을 제외하면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팔 및 반바지 대신 긴 옷을 입으며, 풀밭에 눕거나 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목욕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을철 야외활동 후 열이 나는 등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의료진이 초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야외활동 사실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활동 후 구토·기침하면 ‘쯔쯔가무시증’ 의심

  쯔쯔가무시증은 오레인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발병하는데 주로 가을철 야외 활동시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병한다. 대체로 1~3주 사이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한,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하거나 기침을 하고 근육통이 생기며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좁쌀크기의 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쯔쯔가무시증은 항균제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감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치부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드물게 호흡곤란이나 패혈성 쇼크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 풀밭에서 옷을 벗거나 드러눕지 않으며,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몸을 잘 씻고, 옷을 세탁해야 한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자의적으로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농민 감염多 ‘렙토스피라증’ 장비 착용이 필수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들쥐, 소, 개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식물 등이 피부나 점막에 닿아 감염된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농림업, 축산업 종사자가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시기에는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철 추수작업이 많아 농민들의 감염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됐어도 농민들의 경우 작업으로 인한 과로라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 항생제 투여와 같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이 몸 전체에 퍼지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7~12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흔한 증상이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논이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작업을 해야 하거나 들어가야 한다면 장화나 고무장갑 등의 장비를 착용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신증후군 출혈열’ 10~12월 유행 면역력 낮으면 치명적

  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된다. 주로 들쥐의 타액, 소변 등의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연중 발생하지만 10~12월에 유행되는 경향이 있다. 농촌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학생에게서도 발병한다.

  잠복기는 9~35일로 긴 편이며 감염된 사람은 고열, 출혈성 경향, 요통,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의 5단계의 경과를 거친다. 과거에는 사망률이 7~15% 정도로 매우 높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사망률이 5% 미만으로 감소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시기에 산이나 풀밭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는 눕거나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들쥐가 서식하기 좋은 잡초를 제거하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치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9.10.01 울산제일일보 건강면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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