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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잡는 보톡스, 지끈지끈 머리 통증도 잡는다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19-09-17 조회 5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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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잡는 보톡스, 지끈지끈 머리 통증도 잡는다
울산신문 (건강면 건강길라잡이)

   방치할수록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편두통. 이에 관한 증상과 치료법 등을 동강병원 신경과 전형원 전문의에게 들어본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4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숫자의 5배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두통은 병이라 생각하지 않고 진통제에 의존하거나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도 흔하다. 방치할수록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편두통. 이에 관한 증상과 치료법 등을 동강병원 신경과 전형원 전문의에게 들어본다.


- 편두통 일수·강도 줄이는 예방치료
- 안면·두피·목·어께 '보톡스' 효과
- FDA 승인·美 신경과 학회 등서 권고
- 부작용 적고 3개월에 한번 주기 길어



# 뇌 신경·뇌 혈관 기능 이상으로 주기적 발병

  편두통은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 기능 이상으로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편두통은 흔히 양쪽으로 아프기도 하며, 긴장형 두통이나 다른 두통일 경우 한쪽으로 아플 수도 있다.

  편두통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10-20대에 처음 발생해 특히 30~50대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손꼽힌다. 편두통은 두통 전에 발생하는 조짐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암점이나 시각이상이 나타는 시각조짐이 가장 흔하고, 그 외 다양한 감각조짐이나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조짐은 수 십분 가량 지속되며 1시간 내엔 두통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박동성의 통증을 보인다. 통증의 강도는 다양하나 대개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으며 짧으면 수 시간에서 길면 3일 정도 통증이 지속된다.

  두통 시 소화불량과 메스꺼움이 자주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머리를 흔드는 등 일상적 움직임에도 두통이 심해지므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편두통 경험이 많은 환자들은 두통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가만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두통은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상당수는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두통이 1개월에 15일 이상 발생하고, 이 중 8일 이상이 편두통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3개월 넘게 지속되면 만성편두통으로 구분한다. 이 환자들은 두통으로 인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큰 고통을 받기 때문에 예방치료를 통해 편두통 발작횟수와 강도를 줄여야 한다.
 
# 1차 경구예방약물 치료 중단율 높아

  편두통의 예방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이 사용된다. 경구예방약물로는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 항전간제인 토피라메이트와 발프론산 등이 있다. 그러나 경구예방약물을 처방 받은 환자 중 6개월까지 치료를 유지하는 경우는 25%, 1년 후까지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는 14% 정도로 경구예방약물은 높은 치료 중단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인한 경우도 있고 매일 약을 복용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환자들이 약을 잘 복용하지 않아서인 경우도 있다.
 
# 신경과 전문의 진단·상담 우선

  또 다른 만성 편두통의 예방치료로는 보톡스 주사가 있다. 보톡스 치료법은 FDA에서 승인받았으며, 미국신경과 학회 및 대한 두통학회에서도 만성편두통의 예방치료로 권고한 약물이다.

  보톡스는 흔히 미용시술에 쓰이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보톡스 시술이 두통에 처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다. 미용 시술이나 치과치료를 위해 이마나 안면에 보톡스 주사를 맞은 환자의 두통이 개선된다는 것이 발견된 이후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고 보톡스 주사 위치, 용량 등을 정하게 됐다.

  편두통이 발생하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연구에서 뇌의 기능적인 변화, 신경전달물질 농도 변화, 삼차신경과 주변혈관의 염증반응 등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보톡스를 안면, 두피, 목, 어깨 등의 근육에 주사하게 되면 편두통을 유발하는 통증성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을 막아 편두통 발생 빈도와 강도를 낮춰주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보톡스는 근육에 주사하기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오래 지속돼 3개월에 한번정도만 시술하면 된다. 반복 주사 시 효과가 더 커져 두통의 강도와 횟수를 줄일 수도 있다. 두통에 대한 보톡스 치료는 만성 편두통과 약물과용두통에서 많은 연구결과가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나 그 외 두통에는 아직 효과가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
 
[2019. 09. 17(화) 울산신문  건강면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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