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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도 너무 많이 나면 병이다(다한증) -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18-08-22 조회 5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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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땀도 너무 많이 나면 병이다 (다한증)

▲ 박상섭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기록적인 폭염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버렸다. 그 중에서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 소위 말하는 다한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름은 특히 힘든 시기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은 부끄럽거나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소극적인 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0.6%~1%가 가지고 있을 정도의 흔한 질환이다. 땀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생리적인 현상이다. 땀은 대부분이 물로 구성돼 있고, 소금과 같은 전해질과 질소화합물, 젖산 등이 포함돼 땀이 나면 체온을 떨어뜨려 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한증은 전신적으로 나는 형태와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안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국소적으로 나는 형태가 있다. 특히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선이 분포하고 있어 땀이 나면 이차적으로 각질층에 곰팡이가 감염돼 악취가 나는 액취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다한증과 구분이 필요하다. 다한증은 갑상선 질환, 악성종양, 과체중, 정신과적 질환, 외상에 의한 자율신경계 손상 등으로 오는 이차성 다한증과 원인 불명의 일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한증의 치료는 이차성인 경우는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하고, 일차성인 경우는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 이온냉동요법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염화 알루미늄의 연고를 자기 전에 다한증이 있는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킨 후 이 약을 2~3회 바르는 형태다. 하지만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효과도 개인차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신적인 약물 요법은 약의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 보톡스 주사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피하 주사를 하는 방법으로 수 개월 효과는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다한증의 수술적인 치료로는 흉강경 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 절단술이나 클리핑 방법이 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면서도 확실하고 영구적인 치료방법으로 보편화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시술 후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 다한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위축되게 하는 질환이다. 다한증의 증상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 박상섭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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