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발목건강 -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상우 전문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18-05-16 조회 58399
첨부
 

[청진기] 발목건강


▲ 김상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흔히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에서만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인터넷에서 관절염을 검색해보면 무릎과 관련된 관절염 내용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발목관절염 역시 무릎이나 어깨관절염 만큼 발생빈도가 높다. 그리고 무릎이나 어깨관절염 환자들은 초기나 경증환자도 많이 내원하지만, 발목관절염 환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적으로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이 관절염의 특징이다. 그러나 발목관절염의 경우에는 발목염좌나 골절의 후유증으로 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외상성 관절염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일반적인 관절염 환자를 진료해보면 대부분이 고령의 환자들이지만, 발목관절염은 젊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발목관절염의 주원인은 대부분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발목염좌, 즉 발목을 삔 것이다. 단순히 발목을 가볍게 삐는 것만으로 발목관절염이 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발목을 삐고, 그것을 방치하거나, 심하게 발목이 삐었음에도 제대로된 치료를 수행하지 않으면 발목관절염의 발병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다른 관절염과 달리 야외활동이 많고 스포츠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다. 실제로 발목연골손상이 시작되는 주연령은 10~20대로 젊은 편이며, 30~40대의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발목관절염 환자는 가벼운 증상일 때 내원하는 경우가 드물다. 초기 환자들에게 증상을 물어보면 아프다보다는 불편하다에 가까울 정도로 통증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설사 통증이 있어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 혹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참거나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목관절염은 통증보다는 증상으로 일찍 환자가 자각할 수 있다. 무리를 하면 발목이 붓고, 더 진행되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항상 발목이 부어있다. 발목의 모양이 점점 변형되는 증상이 있다면 발목관절염을 의심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관절염 환자가 초기에 내원하게 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게 된다. 따라서 환자의 부담이 적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기도 하고, 더 진행돼 연골이 모두 닳아 뼈가 충돌하는 경우 발목고정술과 인공관절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큰 수술의 경우 수술이 문제가 아니라, 수술 후 재활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발목이 삐지 않도록 조심하고, 발목을 삔 이후 혹은 발목에 충격을 받은 후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기를 권한다. 
김상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