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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지끈’ 편두통 지속적 통증에 메스꺼움 유발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4-08-14 조회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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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끈지끈 편두통' 지속적 통증에 메스꺼움 유발

동강병원 신경과 오학주 전문의. 동강병원 제공


|유병률 6.5% 흔한 질환…수분 손실 등 자극에 취약
|월 15일 이상 일상에 지장 있다면 ‘만성편두통’ 정의

|신경 민감성 증가에 유전·환경적 요인도 중요 원인
|심한 증상엔 항전간제·항우울증제제 등 활용하기도
|충분한 수분 섭취·식이 습관 등 생활 속 개선이 필요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신체의 수분 손실과 탈수가 더 잘 일어난다. 이는 뇌 조직을 포함한 신체 조직의 건강을 저하시키고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잦은 햇빛 또는 에어컨 등의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거나, 체내 수분이 부족해 식이 습관이 변하는 것도 자극이 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환경과 신체 변화에 민감한 '편두통성 뇌'는 10명 중 1명꼴로 존재한다. 일반적인 뇌보다 높은 활동성을 가지고 있어 자극에 민감하고 만성적인 편두통에 취약하다. 편두통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 등에 대해 동강병원 신경과 오학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편두통이란 어떤 병인가요?

 "편두통이라고 하면 한 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에서 단순히 한쪽 머리만 적절한 수준으로 아픈 두통은 편두통이 아니라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고,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쪽이 아픈 두통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불편한 수준의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유병률이 약 6.5%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강도가 중증도 이상이기 때문에 약 80% 정도의 편두통 환자가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

 편두통 중에서 월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만성편두통이라고 정의합니다. 두통의 경우 지속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으로 짧은 데 비해, 편두통은 4~72시간에 이르기도 할 정도로 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증상 역시 두통이 근육통이나 무력감, 피로감을 동반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불편하다는 정도의 증상이 많은 데 비해, 편두통은 구토나 메스꺼운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편두통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두피를 지나가는 혈관이 박동성을 가지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는 혈관가설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여러 가지 한계성이 있어 최근에는 신경이론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경이론은 환경이나 유전적 원인으로 편두통 발작에 대한 자극을 통증으로 인식하는 기준점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편두통 유발인자의 자극정도가 기준점을 넘어서면서 편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편두통 환자들이 높은 빈도로 가족력을 보이고 있는 경향이 있어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편두통은 보통 전구증상, 조짐, 두통 및 동반증상, 해소기, 후유증상 등 5단계로 진행되는데, 조짐이 동반되지 않는 무조짐 편두통이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전구증상은 두통시작 약 2~48시간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통이 발생하기 전까지 또는 두통발생 도중에 나타나는 증상인 조짐과는 구분됩니다.

 전구증상은 졸리거나 피곤함, 무력감, 식육부진, 갈증, 식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비특이적인 증상들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진단적 가치가 높지는 않습니다.

 편두통 환자의 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돼 30분에서 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이후 최고조에 이릅니다. 약 50%의 편두통 발작이 박동성이고, 나머지는 조이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의 통증입니다. 편두통의 진단에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두통이 악화되는 현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구토와 구역이며, 그 외에도 식욕감퇴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은 어떻게 나뉘나요?

 "편두통의 치료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로 나눠 치료하게 됩니다. 빈도와 강도가 낮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편두통 전문치료제를 이용해 치료하게 됩니다.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항전간제, 항우울증제제, 일부 혈압약, 보툴리눔 독소치료, 항체주사치료 등과 같은 예방적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편두통 전문치료 약제들은 저마다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보툴리눔 독소주사, 즉 보톡스를 머리에 있는 근육들에 주사를 하면 만성적인 두통이 억제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최근에는 두통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톡스가 근육이완효과로 두통을 호전시킬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경말단으로 보툴리눔 독사가 흡수돼 통증과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심지어 중추신경계 내로 이동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변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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