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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식습관 서구화로 ‘젊은 당뇨’ 증가세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7-27 조회 46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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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식습관 서구화로 ‘젊은 당뇨’ 증가세

 
▲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가 당뇨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7명 중 1명’ 걸리는 흔한 질환
|완치 어렵고 합병증·심혈관 질환 위험, 예방이 중요
|체중·혈압 관리에 금연·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 필수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는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완치약도 없어 무엇보다 예방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최근 20~30대에서도 점점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는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하다.

  습도와 더위에 입맛을 잃어 당이 높은 음식이 더 당기기 쉬우며 잦은 비로 신체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인에게 피할 수 없는 성인병 중 하나인 당뇨병에 대해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제2형 당뇨병, 식습관 서구화가 주원인

  당뇨병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 7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병한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다. 고혈당에 의해 여러 증상과 징후가 일어나는 것이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제1형 당뇨병은 과거에 소아당뇨병이라고 분류했다. 인슐린을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 즉 인슐린이 혈당은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주로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이외에도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 발병한다.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체중도 빠진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실명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망막병증을 비롯해 투석이 필요한 신기능장애,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는 신경병증 등이 있다. 여기에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커지게 된다.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는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3다(多) 현상’이라고 해서 다뇨, 다식, 다음인 경우 당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은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자체보다 합병증 무서워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이 많아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동시에 식사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 이상일 때도 당뇨병으로 본다.

  치료는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먹는 혈당강하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로 나뉜다. 인슐린 분비 촉진제의 일종인 메글리티나이드계는 효과가 빠른 약으로 밥을 먹기 전에 복용한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는 단독으로 복용 시 저혈당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SGLT2 억제제가 있다. 이 약물은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지만, 장기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현재 주사약으로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먹는 약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안전히 쓸 수 있다. 용량 제한은 없지만, 주사침에 대한 거부감이나 투여방식의 어려움이 단점이다.

  박 전문의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라기보다는 합병증이다.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합병증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다 심해질 때 의식소실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만성 합병증으로는 망막병증을 비롯해 신장병증, 신경병증,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체중의 적절한 감량은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철저한 혈압관리와 금연, 금주 역시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이나 심장병과 다른 질병들에 걸릴 위험성이 증대되고 이것들은 당뇨병과 연결돼 있다. 이에 45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될수록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갖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액의 포도당 수치를 직접적으로 바꾸고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명상과 요가를 하고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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